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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it] Angela Duckworth

by 살살이v

'근성'으로도 번역되는 GRIT.

안젤라 더크워스는 하버드대학교 신경생물학 연구로 수석 졸업한 후,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신경과학 석사학위, 이후 펜실베니아 대학교 심리학과 박사학위를 받은 후 현재 펜실베니아대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뉴욕 공립고등학교 교사 재직 시절,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인생의 성공에 재능이나 성적보다는 훨씬 더 중요한 다른 능력이 있음을 깨닫는 데 그것을 바로 근성(GRIT)이라고 칭한다.


그릿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는 무엇보다도 강한 동기부여가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세 벽돌공의 일화가 있다. 똑같이 벽돌을 쌓고 있는 세명의 벽돌공에게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첫번째 벽돌공은 "벽돌을 쌓고 있습니다. "

두번째 벽돌공은 "교회를 짓고 있습니다."

세번째 벽돌공은 "하느님의 성전을 짓고 있습니다."


같은 일을 할 지라도 각각 생업, 직업, 천직을 하는 셈이다.


GRIT은 바로 이런 동기부여 및 목적의식과 밀접한 연관이 돼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인간의 기본 욕구는 크게 '쾌락원칙 (pleasure, hedonia)'와 '의미와 목적 (eudaimonia)'로 나뉜다고 한다. 이는 진화의 산물로서 개체 보호 및 종족번식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점진적으로 발달되었으리라 본다. 특히 이 '의미와 목적' 이라고 함은 단순히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서 타인에 대한 배려 및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는 이타성을 포함한다. 이러한 이타성이야 말로 인류가 만물의 영장으로 우뚝설 수 있는 계기라고 유발하라리 역시 설파한 적 있다.


책에서 도움될 만한 몇가지를 소개한다.


플린효과: 지난 세기 동안 IQ가 약 30정도 증가하였다. 이 중 대부분은 인류의 추상적 사고력에 해당하는 부위라고 한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 사회적 승수효과(social multiplier effect)를 들 수 있는데, 이는 각계 전문가들이 서로 모이고 교차하면서 집단적으로 지식이 상승하는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예전 읽은 에드워드 글레이져 '도시의 승리' 에서도 비슷한 효과가 언급된 적 있다. 의도하였든 그렇지 않았든 이는 곧 결과로 창출될 수 밖에 없고 전세계적으로 도시화가 더 가속화 되는 원인이라고 본다. 사회적 분업 효과와 더불어 승수 효과까지 누리려면 결국 사람들이 모여야 하고, 모이다보니 결과물도 좋아지니 말이다. 결국 양극화는 피할수 없는 21세기의 운명인가보다.

또다른 도시의 이점이라고 바로 '익명성'이다. 도시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익명성이야말로 인간사이의 관계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이는 곧 '친절'과 관련되어 있다. 보통 낯선 손님에게는 친절을 베풀지만 어머니에겐 친절을 베풀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이동이 많았던 유럽권에서 매너를 더 중요시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곧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이라고 작가 조승연은 이야기했다. Thank you 역시 '당신의 은혜를 생각하고 있겠다 Think you'에서 파생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모르는 사람끼리 모이다 보면 상대편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도록 극도로 말투나 행동에 유념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글쓰기가 지겨워지면 인생이 지겨워진 것이라고 한다. 아직까진 글쓰기가 재미있는 걸로 보아 인생이 살만한 것인가보다. 참고로 interest의 어원은 interesse (다르다의 라틴어)에서 기원을 두고 있단다. 관심이란 새로운 것을 배우고 세상을 탐색하며 변화와 다양성을 희구하는 인간의 기본 욕구라고 한다. 비록 관심사의 발견 과정이 혼란과 우연이 존재하는 비능률적인 과정의 연속일지라도 외부세계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낼 수 있는, 즉 자아를 세계와 맞닿게 하면서 느끼는 다름의 발견이 그 본질이 아닐까. 따라서 관심사는 자기 성찰을 통해 발견되지 않는다고 한다. 어제와 다른 오늘, 또한 오늘과 다른 내일을 맞이하는 재미야 말로 인생에 관심을 기울이는 근원이라고 생각한다.


또 다른 내일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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