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필 작가
유튜브에서 저자 최승필 씨가 올해 7월에 실시한 특강을 우연히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 분은 대치동에서 12년 동안 논술 강사로 일하면서 실제로 겪은 현재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독서 실태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독해 능력이 생각보다 높지 않다는 것입니다. 특히 중, 고등학교 학생들의 읽기 능력이 초등 5학년 수준에서 크게 발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작금의 현실을 여러 가지 사례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저의 20여 년 전 중고등학생 시절을 돌이켜 볼지라도, 일반 서적을 읽은 여유와 환경이 주어지지 않았던 게 사실이었습니다. 교과서 수준 및 읽어 내야 할 텍스트 분량은 갑자기 느는데 반해서 거기에 대한 읽기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다 보니 대학교 수업받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경향이 학생 때에는 그래도 평가받아서 수면 위로 드러나지만, 사회에 나온 대한민국 성인들의 문맥 이해도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의 뜨거운 교육열로 인해 글을 읽을 수 없는 문맹률은 5% 미만으로 과거 1945년 78%에 비해 크게 급감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20여 년 전 OECD 국가에서 실시한 실질 문맹률을 나타내는 문해율에서는 22개국 중 최하위권인 20위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글을 읽되 무슨 내용인지 파악하지를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성인 독서량이 65%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상당수가 입사나 승진을 위한 자기 계발서, 참고서 등이 많다고 합니다. 지나가는 전체 국민 3명 중 1명은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다고 하니 심히 우려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자가 주목하는 부분은 바로 앞으로의 추세입니다. 분명 과거에 비해 학력이 높아지고 문맹률이 낮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문해율 측면에서 보자면 요즘 학생들이 결코 과거 20~30여 년 전 세대에 비해 더 낫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이 책의 요지입니다.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창의성이 있는 융합형 인재를 양산하기 위해서는 독서력이 무엇보다 요구됩니다.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 시대에 인문학이 중요한 만큼 텍스트를 읽어내고 파악하는 능력이야말로 커져가는 빈부 & 지식 격차 시대에 유용한 무기가 될 것입니다. IT 및 SNS의 최전선에 있는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스티브 잡스 모두 소문난 독서광이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주지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독서량을 늘리고 독해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모두 좋은 방법들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자녀들이 독서하게끔 유도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본인들이 스마트폰을 보고 티비를 시청하면서 자녀들에게 종이로 된 책을 던져준다는 것은 반감만 불러일으킬 것이 분명합니다. 책은 지식과 감동을 전달하는 수단일 뿐입니다. 다만, 여러 매체에 비해 단시간에 가장 효율적으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는 엄청난 장점이 있죠. 얇고 쉬운 책이라도 책의 유용성과 재미에 대해 스스로 눈을 뜨게 된다면 그 어떠한 교육보다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방탄소년단(BTS), 싸이 (PSY)를 비롯한 한류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뜨겁습니다. 창의적 콘텐츠로 승부해야 하는 글로벌 시대에 더욱더 내면이 풍성한 후배들이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올해는 높은 문화의 힘을 간절히 원한 백범 김구 선생님이 타계하신지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높은 문화의 저력을 갖기 위해서는 타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이해도가 더욱 절실히 요구된다고 봅니다. 매스미디어에서 소셜미디어로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개인 창작의 시대에서는 자신만의 콘텐츠가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독서의 필요성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김구 선생님의 자서전인 백범일지 (白凡逸志)에 나오는 글귀를 옮기며 마무리하겠습니다.
'나는 우리나라의 청년 남녀가 모두 과거의 조그맣고 좁다란 생각을 버리고, 우리 민족의 큰 사명에 눈을 떠서, 제 마음을 닦고 제 힘을 기르기로 낙을 삼기를 바란다. 젊은 사람들이 모두 이 정신을 가지고 힘을 쓸진 댄 30년이 못하여 우리 민족은 괄목상대하게 될 것을 나는 확신하는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