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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투 원]

피터 틸, 2021

by 살살이v


저자 '피터 틸'은 스탠퍼드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로스쿨을 졸업했다. 그는 2002년 '페이팔'을 상장시키고 한 때 '페이스 북' 이사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여러 스타트업에 초기 투자자로서 실리콘밸리에서 활약하기도 하였다.

이 책에서 몇 가지 언급된 것들 중에서 인상 깊었던 구절을 소개하자면,


1. 점진적 발전을 이뤄라.

2. 가벼운 몸집에 유연한 조직을 키워라.

3. 경쟁자들보다 조금 더 잘해라

4. 판매가 아니라 제품에 초점을 맞춰라.


1. 사소한 것에 매달리는 거보다는 대담하게 위험을 감수하는 편이 낫다.

2. 나쁜 계획도 계획이 아예 없는 것보다는 낫다.

3. 경쟁이 심한 시장은 이윤을 파괴한다.

4. 판매 역시 제품만큼이나 중요하다.

저자의 여러 주장 중 틈새 작은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 인접 시장으로 넓혀야 한다는 데 공감할 수 있었다. 물론 자신만의 독점적 지위를 초반에 마련하기 자체가 어렵지만, 작은 분야에서든 자신의 독창적인 영역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이를 토대로 해당 좁은 분야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지는 것에서부터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 어찌 보면 당연한 말일 수도 있지만, 사업의 기본인 이 원칙을 잊고 남들이 많이들 하는 분야에 뛰어들어 경쟁에서 출혈하는 경우가 많다.


MBA 학생들이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과 <손자병법>을 자주 본다고 한다. 또한 세일즈에서 쓰는 많은 용어가 전쟁에서 쓰이는 용어를 차용했다고 한다. 이를테면 헤드헌터[원래는 죽은 사람의 머리를 모으는 사람], 판매 인력 [Sales force],

전속시장 [Captive market: 포로가 되어 있는 제품 수요자 - 무조건 특정 제품을 사갈 수밖에 없는 고정 고객층], 킬링 콘텐츠(Killing contents) 등 모두 시장을 전쟁터와 유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전쟁터와 같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신만의 고유한 영역을 무기로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독과점적 지위와 점진적 확대의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말콤 글래드웰은 저서 <아웃라이어>에서 "행운과 예기치 못한 이점들이 얽혀서 성공이 만들어진다."라고 했다. 과연 미래는 우연인가, 디자인하는 건가. 아마 이분법적으로 이들을 나누기보다는 일정 부분의 우연과 일정 수준의 디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우리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다. 무에서 유를 창출하기 위해 어느 시대보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사고가 요구된다.

참고로, 초중고 12년간의 학습량이 시디 한-두장 분량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를 위해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수많은 경쟁 속에 단순 지식 암기를 위해 오늘도 시간과 비용을 들이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만큼 우리 아이들의 미래 교육도 거기 발맞추어야 하지 않을까. 가만히 보면 가장 보수적인 곳 중 하나가 바로 교육계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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