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정은 쫓기지 않고 여유롭게
리스본에서 2박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가보기도 전에 기대가 되었던 포르투로 이동을 하게 되었다. 리스본에서는 기차로 약 3시간 거리였다.
포르토 상 벤투역에 도착하자마자 거대타일벽화를 맞이할 수 있었다.
색감은 조선시대 백자인데, 검은색, 갈색계열의 돌들과 조화를 이루른 배색은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다. 타일의 나라 포르투갈이다.
같이 간 동행분이 예약한 도우강 근처 에어비엔비 숙소로 가는길에 골목 사이로 보이는 도우강 풍경은 좁고 넓음과 어두움과 밝음이 대비되어 나타나 사진을 자연스레 남기게 되었다.
숙소에 자리를 잡고 방 앞에 펼쳐진 포르토의 상징 루이스 1세 다리와 함께 어우러진 도우루 강 풍경을 사진으로 남겼다. 보는 순간, 동행분의 숙소를 고르는 센스에 감탄함은 물론 풍경을 바라보며 낮술을 먹기 좋을 정도로 오랫동안 뷰를 즐기고 싶었다.
하필 2월에 와서 해는 오후 4시가 지나면 어김없이 일찍 지기 시작하였다. 포르토에서 유명하다는 엄청 단 단거 범벅인 빵과 포트와인을 먹으러 밖으로 나갔다.
달기는 엄청달고, 포트와인까지 달아서 먹다가 말았다.
루이스1세 다리를 가서 포르토 야경을 사진으로 담아두고, 첫째날을 마무리 하였다.
두 번째 날은 동행 분께서 와이너리투어를 예약했다해서, 인생 처음으로 와이너리를 가는 점에서 기대가 되었다.
와이너리투어 시간이 다가오기 전에 도우루 강을 왔다갔다 하는 유람선을 타고 포르토의 풍경을 즐겼다. 어느 나라를 가나 도시를 가나 유람선을 타는 건 그저 관광을 온거처럼 느껴져, 잘 타지는 않았지만, 포르토에서의 유람선은 쫓기고만 지내온 일상에 여유로움을 줌은 물론, 2월임에도 불구하고 바람도 적게 불어서 햇빛과 함께 따뜻함 또한 느낄 수 있었다.
유람선을 타고 온 다음에 드디어 기대하고 기대하는 와이너리 투어를 받게 되었다.
처음 알게 된 사실은 포트와인이 왜이렇게 달고 쓰지 하는 걸 가이드의 설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블랜디가 섞여서 주조가 되었다는 점,
블랜디를 섞어서 주조를 한 점은 영국인들이 프랑스 보르도에서 와인수입을 하지 못해서 포르토에서 와인을 수입하려는 점,
도우루강 상류에서 생산된 와인을 배로 이동을 하기 위해서 와인이 상하지 않게 블랜디를 섞은 점이었다.
역시 알고 먹고 봐야 의미가 있다.
와이너리 안 거대한 크기의 오크통이 그저 신기한 나머지 무의식적으로 사진을 남겼고,
투어 막바지에 종류별 포트와인을 시음하였는데,
우선 들었던 생각은 이거 적도기니로 다시 복귀할 때 같이 일하는 아저씨들에게 드리고 함께 먹어야겠다는 것이었다. 덕분에 복귀 후 아저씨들과 가까워졌다.
도수가 센만큼 취기는 금방 올라왔고, 결국 해가 지기도 전에 숙소로 조기복귀 하였다.
취기를 가라앉힌 다음에 와이너리 주변으로 도우루강의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산책 겸 돌아다녔다. 과거 와인을 영국으로 옮기기 위해 사용되었던 배들과 함께 어우러진 도우루강 풍경을 그 다음날이면 보지 못하는 거에 대한 아쉬움만 가득찼었다.
셋째날이 되고, 포르투에서 느꼈던 아쉬움들을 뒤로한 채, 다시 파리로 가는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서의 휴가를 보내기 시작하였다.
해리포터에 나오는 렐루서점도 못가고, 강 주변이 아닌 포르토 시내 한가운데도 구경하지 못하여 너무 여행일정이 짧았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조금 더 공부를 하고 올 걸 하는 아쉬움도 생겼다.
월급쟁이들에게 주어지는 연차는 한계가 있고, 비행기를 열 몇시간을 타서 온 유럽에서 가능하면 많은 나라와 도시를 가려는 건 여행을 했다는 걸 그나마 얘기할 수 있는 주변분위기가 아쉬웠다.
언제 포르투갈을 다시 갈지 모르겠지만, 다시 가게 된다면,
최소한 한 도시에는 3박을 해야겠다는 생각,
그리고 현실을 잠시 내려놓고, 연차를 최대한 길게 쓸 수 있으면 길게 써서 일정에 쫓기지 않고 여유롭게 다녀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최근 휴가들을 보면, 여전히 여유롭지 않게 타이트하게 도시들을 돌아다니는거 같다.
다음 에피소드는 다시 니스로 가서 프랑스 남부 소도시들을 여전히 일정에 쫓기듯이 돌아다녔지만, 새로운 발견을 한 거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