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저와 친했던 상사와 '주말아침에' 이런 카톡을 주고받았습니다. 지금 읽어보니. 흠좀무. 주말아침에 회사 상사와 카톡이라니.
김미경 님 아시죠? 강의 참 잘하시는 그분. 그분이 한 유명한 강의가 있습니다.
20대, 30대의 젊은 청년들을 만나서 얘기를 해보면 이런 얘기를 해요.
원장님 있잖아요. 지금 요즘에 내가 하고 있는 일이요. 내 가슴을 뛰게 하질 않아요.(중략)
내 가슴을 뛰게 하질 않는데요. 이 일이. 그래서 여길 떠나서 가슴 뛰는 일을 계속 찾아다닌데요. 내가 그래서.
죽을 때까지 찾아봐라, 찾아지나.
절대 가슴 뛰는 일 같은 건 세상에 못 만나다는 김미경 님. 하고 싶은 일을 찾고 하다 보면 가슴이 뛴다는 말.
맞는 말 같기도 하고. 틀린 말 같기도 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로또에 당첨되거나, 금수저가 아닌 이상 현실 앞에 약해집니다. 저도 마찬가지이고요.
동기부여 영상이라고 봤는데. 저 개인적으로는 동기부여가 되다 끊기다를 반복했습니다.
보면서 어느 부분에서 뭔지 모를 반감(?)이 생깁니다.
은퇴한 사람이 이런다더라. 되게 억울해한다더라.
내가 이제까지는 회사를 위해 살았으니, 이제부터는 나를 위해 살겠다고. 이게 분리가 되느냐, 가능한 얘기냐.
일을 꿈처럼 해라. 일을 일처럼 하지 말아라. 직장에서 일을 꿈처럼 하면 그게 곧 꿈이 된다.
살짝 이상한 예를 드십니다. 엄밀히 따지면 회사를 위해 살았다기보다는 내 가족을 위해 산 것이죠. 나의 가족들의 안녕과 평안을 위해 산 것입니다.(본인이 끔찍하게 하기 싫었던 분야의 일을 억지로 했다는 전제.) 저도 그렇게 16년을 꾹꾹 눌러 참으며 회사를 다녔었습니다.
저마다 사연은 다들 있으니까요. 일을 일처럼 해야만 하는 사람이 상당수 일거라 생각해요.
저역시도 직장인이라는 선택은 제가 한 거지만, 그렇다고 무언지도 모를 가슴 뛰는 일을 찾아 막연히 수입 없이 시간을 투자할 수는 없었으니까.
직장인이, 회사원이 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회사를 꿈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김미경 님이 말씀하신 대로 다른 사람의 꿈터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직장인, 회사원들 아니던가.
직장을, 회사를 꿈처럼 다니라고 하신다면..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공감하기 어렵지 않을까 하네요.
현실적인 강의를 하시는 김미경 님. 말씀 정말 잘하시고 저도 정말 좋아하는 분입니다. 강의는 대부분 다 찾아본 거 같아요. 하지만, 이렇게나 좋아하는 강사님이지만 이상하게도 저부분만은 공감이 잘 되질 않아요.
(제가 모자라서 그런 거겠죠 모..)
강의 내용은 개인적으론 정말 좋았어요. 저부분이 조금 이상해서 글로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도 방구석에 앉아서 생각을 토해내고 있는 백수가 이렇게 나름의 생각을 밝혀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