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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을 학습하는 생각도구

by Book끄적쟁이

커버사진 출처: Matt Artz / Unsplash


인풋(이해)과 아웃풋(표현)


창조성을 발휘한다는 것은 '무엇'이 아니라 '어떻게'의 문제이다. 이걸 해결하기 위한 생각도구는 크게 '인풋의 도구'와 '아웃풋의 도구'로 나뉜다. 예를 들어, 4화에서 살펴본 '관찰'은 인풋이다. '그냥 보는 것'이 아니라 '주의 깊게 보는 것'이다. 평범한 것에서 주목할만한 가치를 찾아내 머릿속에 집어넣는 일이다. 반면 5,6화에서 알아본 '형상화, 추상화'는 아웃풋이다. 일류 음악가들은 소리를 안 내고 연습하고, 프로 운동선수들은 머릿속으로 동작을 훈련한다. 실전 수준의 '이미지 트레이닝' 가능 여부가 프로와 아마추어를 나누는 기준이 된다. 그리고 반복 연습을 하다 보면 복잡했던 과정이 점점 단순해지는데, 불필요한 것들이 빠지고 중대하고 핵심적인 본질만 남기 때문이다.

1762BD214A39FC3426 프로들의 상상훈련은 실제 능력을 향상시킨다. 출처: 정철상의 커리어노트

그렇다고 인풋과 아웃풋을 별개의 것으로 오해하면 곤란하다. 표현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다. 우리는 관찰할 수 있는 것을 상상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상상을 통해 형상화, 추상화가 이루어진다. 이러한 표현의 경험은 다시 더 높은 차원의 이해로 이어진다.

추상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항상 구체적인 실제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뭔가 실체가 있는 것에서 출발해야만 나중에 실재의 흔적들을 제거해 나갈 수 있다. - 피카소


생각도구 1 관찰(인풋)

생각도구 2 형상화(아웃풋)

생각도구 3 추상화(아웃풋)


예상의 근거


머릿속으로 무수한 상상을 반복하면서 불필요한 것을 제거해나가다 보면 각각의 정보들 안에 일정한 '패턴'이 존재하는 것을 알게 된다. 이렇게 파악된 패턴은 새로운 관찰과 경험의 결과를 '예상'하는 근거가 된다. 패턴에 들어맞는 관찰 결과는 예상의 틀을 더욱 공고화 시켜주고, 틀을 흔드는 무엇인가가 일어나게 되면 우리는 또 다른 패턴을 만들어낸다. 발견이란 이 순간에 이루어진다. 무엇인가를 발견하는 것은 패턴을 인식하는 일과 같다. 이러한 능력은 새로운 공간을 학습함으로써 발달된다. 그래서 그럴까. 다양한 영역에서 탁월한 성과를 이룬 다수가 퍼즐 중독자이거나 퍼즐 게임 개발자이다. 천재들은 혼잡과 소란 속에서 구조와 패턴을 찾아내는 것에 환장한다.


패턴을 만드는 일에도 패턴이 있다


단순한 요소들이 결합해서 복잡한 것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패턴형성에 나타나는 보편적인 특징이다. - 책 '생각의 탄생' 중에서


패턴을 인식했다면 새로운 패턴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패턴 형성은 둘 이상의 구조나 기능을 결합하는 것일 뿐이다. 대표적인 게 프랙털 구조이다. 프랙털이란 작은 구조가 전체 구조와 비슷한 형태로 끝없이 되풀이되는 구조를 말한다. 복잡하고 묘하게 느껴지는 전체 구조도 단순한 구조가 끊임없이 반복되면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복잡한 구조를 만드는 데 반드시 기적적인 우연을 필요한 것은 아니다. 중점을 둘 것은 어떻게 해서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패턴을 만들 수 있느냐이다.

프랙털 구조 출처: 프랙털 아트


생각도구 1 관찰(인풋)

생각도구 2 형상화(아웃풋)

생각도구 3 추상화(아웃풋)

생각도구 4 패턴인식(인풋)

생각도구 5 패턴형성(아웃풋)


미루어 짐작하기


닮지 않은 것에서 닮은 것을 찾아내는 기쁨 - 윌리엄 워즈워스


우리가 눈과 코, 귀, 입, 피부를 통해 직접 느낄 수 있는 것은 초라하리만큼 한정되어 있다.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것은 감각이 아닌 '유추'를 통해서 모르는 것을 파악하는 능력이다. 유추란 둘 혹은 그 이상의 현상들 사이에서 비슷하거나 일치하는 내적 관련성을 알아내는 것을 말한다. 관련성이 존재하면 아직 알지 못하는 것을 알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독수리와 익룡을 비교할 때

“둘 다 부리와 날개를 가지고 있다.”

“독수리는 날 수 있다.

그러면 익룡도 날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짐작하는 것이다.


이렇게 유추는 알려진 것과 알려지지 않은 것 사이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학습의 많은 부분에서 유추에 의존한다. 그런데 가만 보면 생각도구 1번에서 6번까지는 과도하게 머리만 쓰는 경향이 있다. 그럼 머리가 나쁜 사람은 생각도 할 수 없는 걸까? 아니다. 우리는 몸은 문제 해결방법을 '알고 있다.'


생각도구 1 관찰(인풋)

생각도구 2 형상화(아웃풋)

생각도구 3 추상화(아웃풋)

생각도구 4 패턴인식(인풋)

생각도구 5 패턴형성(아웃풋)

생각도구 6 유추(인풋)

생각도구 7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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