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899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팔백 구십 구번째
우연히 알고리즘을 뜬 게임 영상을 봤다. 컴퓨터와 상대하는 게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경쟁으로 붙었고 이기면 등급이 올라가고 지면 등급이 내려가는 시스템이었다(페이커로 유명한 게임 "롤"은 아니다). A라는 사람은 A레벨의 사람이었고 B라는 사람은 B레벨의 사람으로 정리해보자면 레벨 차이가 나는 사람끼리 붙은 게임 경기였다.
처음에는 서로 실력이 비등비등했고 B가 꽤 공격적이었다. 몰아붙이는 데 손가락을 현란하게 키보드에 두드리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 반면 A는 B보다는 동작이 크진 않았지만 간결했다. B의 공격을 무사히 막으면서 순간적으로 살짝 치고 빠진다라는 느낌이 강했다. 영상에선 "역시 A레벨의 고수는 다르다"라고 칭찬하는데 B레벨의 플레이어는 열심히 하는 데도 뭔가 말려드는 느낌인지 표정이 그리 좋지 않아 보였다.
B도 훌륭하게 잘 막아내고 반격을 가해보았지만 시간이 조금씩 흐르면서 A의 약하지만 짧게 그리고 빠르게 치는 단순한 기본기에 어느새 B의 캐릭터가 여름의 아이스크림 마냥 살살 녹고 있었다. B가 궁지에 몰리자 입을 뗐다. "아니 아무것도 안하는 것 같은 데 왜 이렇게 잘해?!" 게임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처음 마주하는 기본기들만으로 A가 B를 상대하고 있었다. B처럼 보다 난이도 있는 기술들을 선보일 필요가 없거나 혹은 기본기가 탄탄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결국 승자는 약하지만 자주 그리고 빠르게 공격하는 기본기로 이긴 A, 패자는 유의미한 공격들이라고 할 수 있는 여러 기술들을 구사했지만 빈틈을 보이던 B였다. 영상의 끝을 보고나서 이걸 가지고 같이 생각해보고 싶었다. 일단 머릿 속에 떠오르는 잔소리는 "있는 거나 잘해"라는 말을 철 없는 누군가에게 해주고 싶은 마음도 들었고 "그런데 그게 나라면?"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기본기는 초보부터 고수까지 빠짐없이 누구나 다루어야 할 기술 내지는 능력과 습관이다. 이론 상 초보때는 기본기에 집중하고 열심히 다져놔야 함을 누구나 동의 하겠지만 이 보이지 않는 세상에서 누가 초보인지 누가 고수인지는 훗날의 결과로만으로 판정되기 때문에 누군가는 초보임에도 자꾸 고수 흉내를 내려고 한다. 초보임에도 고수의 것을 취하려는 아니면 계속 왜 안되는 지 고민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내가 자주 하는 생각을 꺼내며 마무리 해본다. "당연한 것조차 안하니까 문제가 계속 된다"
899화 오늘의 해석 : 기본조차 안하는, 당연한 것 조차 안하면서 높은 곳을 바라보는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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