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별거 가지고

대학원생의 성장일기 154

by 포텐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백오십 사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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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별거냐고? 별거 맞다. 그 "별거"가 당신의 삶을 좌우한다. 오늘 모임에서는 다시 한번 상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여전히 이상주의자이자 몽상가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철없던 혹은 내막을 모르던 생각을 어느 정도 반성하고 성찰하고 있다. 이상은 어디까지나 현실에 기반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나 나의 일상에서 연관된 문제라면 더더욱. 무슨 소리냐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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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안정적인 월급쟁이를 별거 아닌 것으로 생각하고 뭔가 대박 터지는 것이 최고다라는 생각으로 방구석에만 누워있던 몽상가였던 것을 볼 때 이미 그때는 내 또래들은 열심히 일하고 돈을 벌고 있었다. 그런 이야기를 오늘 모임자리에서 그 누구도 아닌 내 입에서 나왔다. 이게 참 광범위한 영역에 적용되는 깨달음인 게 이런 성찰이 기초된 바는 최근에 꾸준히 하는 자기 격려나 영문장외우기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2년 가까이 모임을 진행하며 얻어낸 결론이기도 하고. 무언가 특별해지거나 뛰어난 자기만의 색채를 보이고 싶다면 그 이전에 앞서 기반이나 인정을 사회로부터 받아야 가능하다는 소리이다. 홍대병 걸린 것처럼 무명의 예술가들이 거만함이나 선민의식에 빠진 채 평생을 사는 것도 나와 비슷한 사례다. 무언가 안정적으로 혹은 꾸준히 기반을 닦지 않은 채 어느 순간 반짝하고 대스타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점이다. 자기만의 색깔은 기본을 보이고 난 후에나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생각을 확장하다 보니 일상 습관이 어느새 커리어나 삶에 대한 태도까지 변화한 것이다. 현재 위치에 대해 충실하지 않은 사람이 다른 자리 혹은 더 나은 환경에서 달라질 것이라는 다짐은 별로 신뢰할 수 없을 것 같다. 설령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변화된 모습이나 더 나은 상태가 된다 해도 중요한 점은 유지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는 점도 있다. 그래서 이 말을 듣던 멤버는 지속가능한 발전인 EE라는 농담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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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친환경 에너지와 같다고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습관을 만드는 것 그리고 삶에서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둔다는 것의 주안점은 지속성인 것 같다. 그래서 요즘 많이 생각하는 것이 일기에서도 밝혔듯이 가늘고 길게 가자라는 나의 가치관에 결부되어 중요 키워드는 지속성이다. 기본조차 못하면서 무슨 큰일을 하겠는가? 지각 5분이 별거 아닐지 모르지만 쌓이다 보면 신뢰를 잃어버리는 것과 같다.


대충 하고 넘기거나 사소하게 여기는 그것이 나비효과처럼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 것만 같다. 그래서 내가 쓰는 진짜 일기에서 항상 쓰는 말이 "사소하지만 단 1초도 안 하는 그것을 해야 한다"라고 상기시키고 있다. 요즘은 개성이 넘치는 시대라고 자기만의 색깔을 너무 중요시한 나머지 정작 진짜 중요한 것을 까먹는 것 같다. 그리고 그 기본적인 미덕, 기본적인 능력을 자기만의 색깔을 핑계로 덮으려고 하는 사회적인 모습도 보인다.


예를 들어 "나는 원래 그래",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거야"등등 나는 열렬한 개인주의자이지만 그런 이기주의자들 때문에 개인주의가 되레 몰락할까 걱정된다. "기본"이라는 베이스가 전범위에 걸친 중요한 포인트라는 점이 놀랍다. "나는 공무원 안 해! 배우 돼서 돈 많이 벌 거야"라는 말은 그 꿈에 박수를 보내고 싶지만 이제는 그 말은 이루지 않겠다는 말과 같다고 생각한다.


기반을 다져놓치 않은 건물은 언젠가 무너지듯이,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은 투자는 얼마 못 가고 또한 신뢰가 뒷받침되지 않는 인간관계도 얼마 못 가듯이 기본이 갖춰지지 않은 삶은 그 무엇도 이룰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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