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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텐조 Mar 06. 2024

그들의 뜻이 땅에서와 같이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203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이백 삼 번째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주기도문에는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라는 구절이 있다. 신과 인간의 관계가 연결되어 있음을, 신은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 인간과 함께 하는 존재라는 것을 방증하는 구절이기도 하다. 오늘 모임에서 MZ세대와 기성세대의 갈등에 대한 발제가 나왔다. 그리고 직장에서 겪는 MZ세대라 불리는 우리의 하소연과 어려움에 대한 이야길 해보았다.




기성세대와 현 세대의 갈등은 예전 글에서 표현했지만 예전에도 그래왔고 미래에도 그럴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치 생로병사의 현상처럼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갈등이라고 보면 되고 우리나라만 그런 것이 아니라 외국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세대갈등이 지역갈등으로 퍼져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과격파도 존재하니 우리나라는 그나마 평화적이고 합리적인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신과 인간이 함께하는 것처럼, 기성세대와 우리들도 분리되어 있는 존재들이 아니다. 기성세대들도 그런 풍파를 겪으며 자랐고 백주대낮에 머리와 복장 규정에 일탈 했듯이 똑같다.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가 소셜미디어나 언론에서 특히나 지금은 표현의 수단이 많아 그런 면을 더욱 더 접하게 되니 갈등이 심하게 느껴진다라고 생각하며 이는 자기 충족적 예언처럼 어느새 갈등을 증폭시키는 면도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엠지라고 외계인처럼 취급받는 경우는 어쩌면 IMF가 촉발점으로 우리나라의 사회상을 뒤엎었다는 생각도 든다. 기존의 흐름이 크게 급변하지 않아 어쩌면 무난한 갈등일 수도 있었겠지만 경제적인 충격과 사고공화국이라고 평가받던 당시 시절도 감안하면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새천년을 맞으며 디지털 기기의 등장은 충분히 적응할 수 잇었던 지금의 3040대는 기존 20세기의 사람들의 가치관 그리고 세계관과 달라지게 된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앞서 자라온 세대들의 자녀였던 3040은 지금 자신들의 자녀가 어린 시절의 경제적 난항을 겪지 않길 바라며 물질적이거나 정서적으로 과잉보호하려는 측면이 있다. 그래서 현재 우리 나이대까지 외동아들이나 핵가족의 환경에서 자라온 모습이 기성세대가 보기에는 뭔가 버릇없어 보이고 개인주의로 착각하는 이기주의가 만연해있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여하튼 원인은 뒤로하고서라도 갈등의 봉합이나 소통은 어찌할 것인가가 주제의 주안점이었는데 결국은 양쪽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다만 경험적으로 더 겪어보고 지혜가 있는 사람들이 어쩌면 혼란한 어린 세대들에게 가르마를 타줄 필요가 있다는 생각도 해본다. 꼰대라고 욕먹는 이유 그리고 내가 제일 극혐 하는 똥군기는 개구리 올챙이 적 시절 모른다고 그들도 이미 그렇게 했었으면서 누가 누굴보고 탓하는지 진흙탕 싸움을 하게 한다.


일방적인 이해를 수용하라는 건 아니다. 내가 뭐 대표하는 건 아니지만 생각해 보기에 우리 세대가 나날이 하루아침에 뒤바뀌는 지금 환경이, 살아가면서 그것이 당연하다 생각할지 모르지만 기성세대는 그렇지 아니하고 또한 고착화된 가치관들이 있고 그 시대에 필요로 했던 정신이 있어와서 그에 맞게 살아왔기 때문에 우리는 그러한 전통을 중시하고 그들의 품위와 위치를 존중하고 인정해야 하는 책임도 있다.


신과 인간의 끊임없는 어르고 달래기의 밀당처럼 기성세대와 현미래세대들의 밀당도 결국 어여삐 여기는 공동체와 존중의 정신으로 서로를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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