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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텐조 Jul 14. 2024

외치기라도 하면 안 억울하지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331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삼백 삼십 일 번째



일상 저변에 깔린 사실들은 널리고 널려있다. 옛날 사람들이 만약 현시대로 돌아와본다면 그들의 예측이 크게 틀렸음을 한탄할 수도 있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계몽의 밝은 빛처럼 인류에게 참 지식이 전달된다면 모든 인류가 행복하게 누릴 수 있을 거란 착각은 그저 착각임을 알게 될 것이다. 예전에는 정보가 너무 없어서 문제였지만 지금은 정보가 너무 많아서 문제다.



이 문제에 대한 대표적인 사례는 알면서도 택하지 못하는 문제이지 않을까 싶다. 수많은 솔루션이 있음에도 쉽게 택하지 못하는 것은 가성비를 따지기 때문에 혹은 더 쉬울 방법이 있지 않을까 싶어 "진짜"정보를 찾기 위해 많이 들 고생한다. 한 가지 모임에서 이야기했던 것은 별것 아닌 것 그러니까 너무 뻔한 정보를 안하는 것이 문제니 그것을 행해야 한다는 것이였다.


좋은 아주 좋은 정보가 손에 들어왔더라도 정작 써먹질 못하면 소용없는 것처럼 그 어떤 걸 가져다줘도 실천하지 않으면 그냥 모르는 것이랑 똑같기 때문이다. 삶에서 변화에 대한 통찰을 얻는 다해도(오늘날처럼 성공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는 시대는 없을 것이다.) 그것을 가지고 진득히 매달린 적이 없었다고 하면 문제는 사실 거기서 비롯됐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


이미 답은 다 나와있다. 모든 정보가 오픈되어 있다. 오히려 너무 많은 것이 나와있기 때문에 눈이 멀어버린 것일지도 모른다. 너무 어두우면 어두운 데로 안 보이고 또 너무 빛이 밝으면 너무 밝은 데로 안 보이는 딜레마. 정보가 하루에도 수십 개씩 들어오면 어느새 다른 것에 눈이 가 있고 다른 활동에 초점이 가 있다.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써야 한다는 강박아래 모든 것을 계량화하려 정보의 무게마저 저울대에 가져다 대려 한다.



객관식은 누구나 떠들 수 있고 언제나 말하기는 쉽다. 하지만 진짜 아는 것은 실천이라는 뜻이 무슨 뜻인지 이제서야 알 것 같다.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는 일반적으로 보기에는 똑같다. 그러나 아는 것대로 실천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제야 그 사람이 그 정보를 알고 있구나라고 판단하게 되는 것처럼 일상에서 당연하지만 안 하는 것들에 대해 중요시 여기고 있는가 하는 문제는 끝나지 않을 화두일 것이다.


그때 가서도 알지만 여전히 안 하고 있을 것이고 후회해도 여러 이유를 가져다 댈 것이 분명하다. 나이키의 슬로건처럼 무작정 당장 하라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 방법이 맞다, 아니다라고 사리분별 할 수 있는 적어도 나만의 경험으로 쌓인 데이터가 있어야 하지만 여전히 해답을 찾길 원하고 있다. 정보가 구원해주지 않는다. 정보를 찾으려는 이도 구원해주지 않는다. 가진 지식을 실천할 때에만 문은 열릴 것이다.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 이야기에서 열려라 참깨라고 정확한 주문을 외운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알고 있는 것을 외침으로써 문이 열리듯이 얼어붙어있는 채로 외치지 못한다면 알리바바의 형보다 더 억울하게 말도 뻥긋 못 하고 도적에게 죽음을 맞이했을 것이다. 그래도 형은 외치기라도 해서 어떤 게 틀렸는지 알고는 죽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 게 틀렸는지 조차 모르고 살아가고 있다.


어쩌면 AI니 빅데이터니 마치 새로운 세상이 인류를 한 발짝 진일보한다고 생각들을 하겠지만 나는 지금의 현상속에 과거의 계몽주의자들의 모습을 또 보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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