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703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칠백 삼번째
네, 좋아하는 컨셉 있으신가요? 민속촌 앞에 위치한 의상 대여점에서 묻는 말이 아니라 컨텐츠를 접할 때 좋아하는 컨셉이 다들 무엇이 있는지 궁금하다. 영화의 장르를 생각할 수도 있는 데 그것보단 영화속 배경이나 설정을, 소설이나 애니메이션 등도 배경 설정이나 세계관 등을 타겟으로 말하고 싶다. 홍콩영화에 한참 빠진 누군가는 낭만과 쌍권총 혹은 무협에 대해 선호할 수 있다.
나는 매드맥스같은 똘끼있는 설정이 참 멋지다고 생각한다. 디스토피아 배경의 지구를 상상하면 암울한 세상에서 사람들이든 빌런이든 그래도 "정상"적인 판단 하에서 움직이는 것을 생각할 수 있겠지만 매드맥스같은 경우는 지구인데 외계인같은 사고방식을 가진 인간들이 깽단을 운영하며 맞부딪히는 활극과 같기 때문에 이런 점이 웃음과 자극, 아이디어 등을 샘솟게 한다.
영화에서는 불을 뿜는 기타맨과 드럼치는 밴드가 아군의 사기를 고취시키는 장면이 마치 킹덤오브헤븐의 십자군 사이에 둔 수레로 끄는 대십자가처럼 느껴졌다. 작 중에 나오는 워보이들이 자신의 입안에 크롬페인트를 뿌린 뒤 "기억해줘!"를 외치며 창을 들고 주인공에게 자폭 돌격을 하는 것도 여러가지 생각을 들게 만든다. "똘끼"있는 컨셉은 자칫하면 굉장히 불쾌하고 잔인해보일 수 있는 이질감 느껴지는 컨셉일 수 있으나 이를 작품 속 배경과 함께 이들이 왜 이렇게 행동하는 가에 대한 설정때문에 잘 녹아들어 시너지가 나는 느낌이다.
각자만의 컨텐츠 속 재미요소를 느끼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러면 이제 돌아와서 물어보고 싶었다 "나는 어떤 컨셉인가?" 영화는 극적인 요소를 첨가해 한 두시간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사연을 들려줘야 하기에 빠르고 강렬하지만, 일상의 우리는 기나긴 세월동안 희미하게 드러나는 어떤 컨셉을 가지고 있을 까? 그게 성격일 수 있고 생각 일 수 있다. 혹은 단순히 옷 입는 스타일이나 외모적인 측면일 수도 있다. 그것도 아니면 단순 자신의 관심분야? 여하튼.
자기가 좋아하는 컨셉을 일상에서도 비슷하게 혹은 어떤 느낌인지 알기 때문에 비슷하게 실현하려 한다면 그것만큼 재미있는 삶은 없을 것이다. 만약 그게 가치관의 한 종류일 경우 그것을 위해 내가 평소에 무엇을 하고 있는 건지, 내가 어떤 성격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 성격에 맞는 라이프스타일을 재편성할수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 건 내가 지금 어떤 컨셉을 좋아하고 있는 지, 그것을 매개로 혹은 그 자체를 일상에서 실현하려는 과정이 바로 "자기 실현"의 한 부분이라 생각한다.(그렇다고 내가 똘끼를 실현한다는 게 아니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