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771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칠백 칠십 일번째
서늘한 밤에 얇은 이불을 덮고 자기가 추워진다. 아침 그리고 늦은 오후는 서늘하다. 25년 9월 말의 하늘은 점차 높아지고 해가 빨리 저물고 있다. 공기가 시원해서 좋다. 본격적으로 가을이 오려나 보다. 고속도로를 타고 가면서 가을이 왔음을 가장 체감하게 되는 순간은 논이 누렇게 익어 있는 풍경을 보았을 때다. 얼마 후에 추수를 할 것이고 논은 머리가 다 깎인 채 군대식 머리마냥 짧게 겨울을 보낼 것이다.
마찬가지로 추석 직전 벌초하는 사람들이 그간 긴 생머리를 자랑하는 풀로 덮인 조상님 묘들을 이발을 시켜주면 모든 묘들이 논처럼 짧은 머리로 겨울을 맞이하게 된다. 가을이 좋은 점 중 하나는 똥폼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무슨 말이냐면 코트를 꺼내입고 돌아다닐 수 있다는 것이며, 폼생폼사! 남자의 계저~얼 아닌가!? 고뇌에 빠진 고독한 남성 코스프레를 할 수 있단 점에서 훌륭하다.
가을에 할 수 있는 것들을 추천해달란 멤버들과의 수다에서, "계곡에 가서 폭포를 맞아라, 계절과 정 반대되는 행동들을 해봐라. 예를 들어 겨울에 여름 옷을 입고, 여름에 겨울 옷을 입어보라"라고 농담을 던졌다가 무언가 날아올 뻔 했다. 가을에 할 수 있는 것들? 딱히 생각이 안 난다. 그냥 시원해져서 활동하기가 다소 편하다는 점? 또 가을이 봄처럼 길게 가는 것도 아니라서 얼마 가지 않아 "앗! 차겅"이란 말이 나오게 된다.
다만 추수와 풍요의 계절이던가? 계절 밥상이 무르익는 지라 해산물이나, 배나 밤,감 등의 농작물이 추석을 기점으로 많이 나오게 된다. 관련해서 축제들도 많이 열리고, 특히 여름에는 산이나 휴양림을 가기기 힘들었는데 여행을 떠나기도 좋은 계절인 것이다. 뭔가 센치해지는 느낌도 없지 않아 있다. 낙엽이 물 들어 떨어지는 숲의 거리에서 우수에 찬 눈빛으로 걸어가는 고독의 남성 크으!(오글)
정신 건강적으로 본다면, 해가 짧아지고 하늘이 높아지기 때문에 일조량이 여름보다 줄어들어 점점 비타민 D가 부족해지는 것이고 그에 따라 기분도 우울해진다. 그래서 이때는 여름과 다른 스탠스를 취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간 여름은 실내 에어컨 아래에서만 생활하며 땡볕에 살짝만 나가도 태양을 피하고 싶어 안달이 나있었지만 가을의 경우에는 실외에서 움직이기는 편해졌지만 태양이 짧아졌기에 적극적인 실외 활동으로 몸을 깨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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