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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왜 과거사 반성을 하지 않지?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833

by 포텐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팔백 삼십 삼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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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독서모임에서 세계사 관련 책이 소개되었다. 소개한 멤버는 세계사에 관심이 많아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가져오게 되었다고 말했다. 역사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이야기를 풍부하게 설명해주었다. 그러다가 백년전쟁의 잔다르크 이야기가 나와서 "그녀가 진짜 신의 계시를 받은 건지 궁금하다" 그러길래 최근 2부작으로 이야기를 써놨던 내가 신나서 설명해주는 값진(?)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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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주요 키워드가 전쟁사라서 아무래도 2차대전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 글도 세계사 관련하여 이야기를 해보지 않을 수 없겠다. 일본이 진주만에서 단기결전으로 마음먹고 시작한 전쟁이 광기의 진혼곡을 울리게 되었고, 수많은 이들이 학살을 당하고 끔찍한 피해를 보았다. 미국과 호주, 영국, 네덜란드, 소련, 한국, 중국, 동남아 할 거 없이 말이다. 물론 일본 자국민들도 포함.


기름 하나 안 나오는 나라에서 더군다나 어떻게든 영끌하면서 돌리던 공장들도 재료들 긁어모으면서 끝까지 싸우고자 했으나 결국엔 핵폭탄을 맞고 무조건 항복을 외치게 되는데, 오늘날의 일본으로 넘어와서 왜 그들은 과거사 반성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은 지에 관해서, 독도는 자기네 땅이라고 뇌피셜을 외쳐대는 그들이 왜 그러고 있는지 생각을 해본다면? 시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일본이 왜 그러한 태도를 보이는 지 대충 윤곽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자민당의 일본 정치계, 그리고 심하게 고여버린 지역 정치와 토호세력 전후 이어진 기득권 세력등을 보자면 윗물을 맑게 하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직접 통치했던 미국만의 관점에선 최선이었단 생각도 든다. 천황을 없애버리면 전 일본인들이 정신적 혼란과 정치적 혼란이 크게 야기될 것이라는 일본 미군정의 통치 전략 말이다. 우리는 사실 조선 왕조의 왕실에 대한 중요성이 크지 않은 공화국인 반면(아예 일제통치, 6.25전쟁으로 제로에서 시작되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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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인식 할 필요가 있다. 그들은 깨지지 않는 불변의 전통이라는 것이 있고 그것은 천황을 중심으로 뭉쳤던 것이며(명분이든 사실이든), 현신으로 강림한 천황으로 생각했던 아니면 현 일본 헌법처럼 단순히 국체의 상징으로 여기든 적어도 일본이란 키워드를 하나로 묶는 상징과도 같다. 그리고 그 주변을 보좌하고 옹호하며 동시에 이용해먹었던 일본제국의 군부와 정계는 천황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그들도 여전히 존속했고 살아남았다. 물론 몇몇 우두머리는 재판을 통해 심판을 받았지만.


대표적으로 731 생체 실험부대 관계자들도 미국에 의해 살아남거나, 잘 먹고 잘 살다 죽었고 이러한 전쟁 범죄자들의 삶은 고스란히 자기들이 전쟁을 일으키고 피해를 준 것에 대한 잘못과 반성의 명분이 더욱 사라지고 되레 성내는 꼴이 되어버렸다. 더구나 한일협정이나 다른 나라와 관계 회복때 이미 자기네들이 양보하고 비용도 지출했다는 것으로 인지하고 있는 터라 이들은 그 희박한 반성조차 더욱 흐려지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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