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에세이] 숙제 : 마감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832

by 포텐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팔백 삼십 이번째



jelena-senicic-klFTOlgp730-unsplash.jpg

오늘은 글을 2개 쓰는 날~ 다 합쳐서 몇 천자는 기본인 오늘도 싱글벙글(?). 피곤해서 밤잠이라도 자고 일어나면 "어머나 세상에, 나 완전 새 됐어!" 호다닥 의자에 앉으려 하지만 첫번째 관문, 눈치 없게 찾아온 집사에게 결코 양보해주지 않으려는 러시안 블루를 어디로 다시 배치해드려야만 한다. 한참 자고 있다 눈을 떠서 녀석이 쌍꺼풀인지 뭔지 눈꺼풀이 어설프게 닫힌 비몽사몽한 표정이 아주 볼 만한다.



ostudio-WMcW4SoTsF4-unsplash.jpg

그리고 이어서 착석. 아니다 물 가져와 물! 냉장고 가서 물을 다시 가져와 따라서 생명수처럼 원샷! 이게 술이였으면 바로~ 낭만 작가가 될 수 있었겠으나 아쉽지만 맥주 한 캔이 주량의 모든 것이라 피부가 모이스처 라이징되는 것을 택한다. 이제야 노트북을 킨다. "아 드럽게도 느리네 증말" 이때의 1분 1초란 기차 잡는 것과 맞먹는다. 아무튼 그렇게 노트북을 키고 우리 사랑스러운 브런치 사이트를 들어가면 현란한 솜씨의 우리 선배님들의 메인 글은 보지 못하고 일단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글쓰기로 들어간다.


그리고 빈 배경에 "제목을 입력하세요" 가끔은 반문으로 이러고 싶다. "니가 입력해주세요" 하... 뭐쓰지 뭐쓰지 하다가 결과적으론(?) 나도 모르게 쓰게 된다. 처음 마음 먹었을 땐 몰랐지, 글 2개 쓰는 날이 이렇게도 빡셀 줄이야. 소설에다가 장르 자유인 에세이까지 합쳐서 내놓는 날이면 전자는 얼마나 진행해야 할까를 고민하면서 써야하고 후자는 오늘은 무엇을 써야할까란 생각으로 진행하게 된다.



markus-winkler-_nvKjg0aliA-unsplash.jpg

흔히 학생들은 과제 마감에 시달리고 작가들도 작품 마감에 시달린다 하는데 학생들 같은 경우는 28일 00시까지 제출하세요란 교수님의 오더가 떨어지면 "ㅋㅋㅋ 술 먹으러 갈래?" 하다가 눈 떠보니 그날 저녁이라 니체의 초인 빰 칠 정도의 힘을 발휘해서 과제를 제출한다. 나도 띵까띵까 놀다가 "아 6시? 아 뭐 충분해 8시에 해도 된다고" 하다가 10시에 쓰기 시작해서 과제의 질은 포기하고 제출에 의의를 둔다로 끝난다.


어제 모임에서 듣기론 유명 웹툰 작가가 마감을 잘 지키지 않고 계속 어기는 바람에 편집자가 아예 그를 잡아데려다 회사에서 숙박시키면서 마감하게 했다는 일화를 전해 듣게 되었다. 역시.. 장르는 달라도 공감에 한표 누르고 갑니다(?). 이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아서 레미제라블의 빅토르 위고도 글을 하도 미뤄 쓰다가 한계가 오자 쌩 알몸으로 방에 투숙한 채 나가지 않고 원고를 썼다는 일화도 전해내려 온다.



[매일마다 마주하는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당신의 좋아요, 구독은 작가에게 창작의 에너지가 됩니다.]



매일 습관 정리

습관 1 : 42

keyword
이전 14화[에세이] 기회주의자들에게 죽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