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835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팔백 삼십 오번째
사극이나 영화에서 사무라이, 일본인들이 등 뒤에 깃발을 메고 돌아 다니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우리나라나 중국 병사들은 갑옷만 입고 있는 반면 왜 일본 병사들은 하나같이 우체부 같은 느낌으로 깃발을 메고 다닐 까? 사실 깃발보다도 최근에 자료조사를 하면서 "가몬"이라는 일본 전통 문양들이 눈에 띄었다. 일본 황실은 국화꽃 문양이고 에도 막부 시절은 전국을 통일한 도쿠가와 가문의 문양이 주를 이루었음을 보면 전장에서도 깃발과 가몬은 한 세트였다.
그 이유는 일본의 정치, 인문적 환경 때문이다. 이전 글에서도 간혹 언급을 했었는데 일본은 현대식으로 이야기 해보자면 지방분권적 성격이 강했고, 나쁘게 말하면 군벌들이 난립하는 시대가 메인이였기 때문에 특정 가문, 특정 세력의 개성이 담긴 문양으로 아군과 적군의 피아식별을 하기 위함이었다. 우리나라나 중국은 왕과 황제가 통치하는 중앙 집권적 성격이 강한 왕국이었기 때문에 개성은 필요하지 않았다.
또한, 중국의 춘추전국시대가 혼란한 시대였던 동시에 수많은 사상과 기술 발전이 이루어졌던 경쟁의 시대였던 것 처럼 일본도 마찬가지로 군벌 난립 시대에 수많은 사람들이 실력을 인정받기 위해 고군분투 했다. 그래서 자기들보다 상위의 세력이나 다른 가문과 계약을 맺고 자신의 가문 사람들과 병사들이 깃발을 메고 돌아다니거나 싸우는 것을 눈에 띄게 보여 공적을 인정받으려 했다.
곁다리로 사무라이는 일반 병사가 아니다. 사극 컨텐츠 한정으로 치명적인 고증오류는 화려한 갑옷과 요상한 투구를 쓴 사무라이가 마치 떼거지로 병사들처럼 움직이는 모습을 간혹 볼 수 있다. 이들은 무사계급, 한 마디로 인도의 카스트제도로 따지면 "크샤트리아" 2등급 귀족에 속하며 조선으로 따지면 칼든 선비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런 사람들이 떼거지로 다니는 것은 전장을 지휘하는 간부들로만 군대를 이룬 것과 진배없다.
사무라이의 갑옷과 투구가 화려했던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자신이 인재로 간택받기 위해서 여유가 있는 사무라이들은 개성이 담긴 디자인으로 제작을 했던 것이다. 도쿠가와의 전국 통일 후 에도 막부 시대가 길어지면서 개성 넘치던 가몬과 투구들도 점차 정형화 되어갔다. 일반 병사들은 "아시가루"라고 하는 데 우리에게 익숙한 삼각 모자를 쓰고 돌아다니며 창과 조총을 쓰던 자들이 바로 일본의 평민들이였다.
[매일마다 마주하는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당신의 좋아요, 구독은 작가에게 창작의 에너지가 됩니다.]
매일 습관 정리
습관 1 :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