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836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팔백 삼십 육번째
오늘은 12월 1일. 드디어 25년 마지막 달의 첫 날이 시작되었다. 마지막이면서도 마지막의 시작이라니 오묘한 느낌이다. 한 해 농사가 잘 되었든 안 되었든 시간은 흐르기 마련이고 26년 새해도 마찬가지로 시작되어 또 얼마 안 가서 12월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후회하든 후회하지 않든 낮과 밤은 바뀔 것이고, 기뻐하든 슬퍼하든 계절은 바뀌어 있을 것이다.
무엇이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어떤 과정 속에 자신이 놓여 있으면 그 과정을 통과하는 자신을 마주하게 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나긴 과정 안에서 보이지 않는 끝이 존재함을 가끔은 망각하는 것 같다. 부모와 자식, 친구, 사랑하는 사람의 관계에서도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바, 내 앞에 있는 그들이 영원히 있을 줄 알았지만 어느 순간 어떤 방식으로든 떠나보낼 수 밖에 없다.
반면 힘든 순간이라서 나아질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다가 시간이 흘러 끝을 맞이하고 마음이 평온해짐을 보면 과거의 내가 왜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했는지를 돌아보게 된다. 어떤 순간이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으니 거기서 영원히 머물고 싶든 하루 빨리 벗어나고 싶든 간에 다가올 끝은 있다. 그리고 그 끝을 우리는 예측을 하지 못하니 애써 외면하려 하거나 더욱 괴로워하는 것 같다.
또 끝이 있으면 새로운 시작이 있다. 우리 삶이 계속되는 한 이어서 다른 순간들을 맞이하게 되고 그게 새로운 기회든 새로운 위기든 좋았다 나빴다의 롤러코스터를 계속 타고 살아간다. 지금의 순간은 내게 좋은 순간인가 나쁜 순간인가? 이게 시작인가? 아니면 끝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일까? 어떻게 판단하든 계속 순환된다. 그러나 흘러가는 운명의 강 앞에서 당장에 마음이 편하고자 자기자신을 맡기려는 운명론적 관점에는 반대하고 싶다.
결과론적 사고의 오류는 인과관계에서 원인이 미치는 영향, 무엇이 되었든 결과만 좋거나 나쁘면 원인이 설명되니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는 사람이 많은 것 같은데, 원인이 있기에 결과가 있는 것이며 과정(원인)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지는 것은 당연하고 동시에 적어도 그 과정이 어떠했느냐에 따라서 결과의 세부적인 차이가 나타나면서 이는 이어질 새로운 원인 그리고 새로운 시작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해본다.
[매일마다 마주하는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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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습관 정리
습관 1 : 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