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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노망인가 노익장인가? 1부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837

by 포텐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팔백 삼십 칠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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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 할 인물은 가장 최고령의 나이로 세계사의 한 획을 그은 인물을 말해보고자 한다. 평가는 독자 여러분들의 몫이고 그가 노망이 들린 악마였는지 아니면 국익을 생각한 노익장이였는지 판단 해보시길 바란다. 그의 이름은 엔리코 단돌로.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려 12세기 지중해로 돌아가본다. 당시 상황은 3차 십자군 전쟁이 끝난 후 9년 뒤, 1202년. 여전히 교황과 유럽 영주들의 시선은 예루살렘과 중동으로 향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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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이 세운 예루살렘 왕국은 이전 십자군 원정의 실패로 휘청거리는 와중, 교황 인노첸시오 3세가 새로이 선출된다. 선출된 교황은 이제 막 권력의 단맛을 누리던 때였고 야심으로 이전 사업에 눈 독 들이기 시작한다. 한편 동로마(비잔티움)제국과 베네치아는 협력적이면서도 동시에 웬수같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쌍방 무역합의로 번영을 누리고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서로 피의 분쟁이 있었다. 가장 최근엔 베네치아가 크게 대패를 했던 지라 복수를 하고 싶어 안달 난 상황이였다.


4차 십자군 선포와 함께 십자군 병력들은 아예 전 병력이 해로로 이동할 참이였다. 이전 원정에서는 육로와 해로를 모두 이용했으나 이번엔 상황이 여의치 않아 예루살렘을 포위한 중심 세력인 이집트 아이유브 왕조의 항구도시들을 공략하고자 했다. 병력의 해상 운송을 소화해 줄 국가는 바로 베네치아였고, 베네치아는 이 엄청난 사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그런데 십자군은 점차 완성되어가는 선단과 함께 베네치아에게 지불해야 할 채무가 불어나 감당 불가능에 처하자 베네치아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게 된다.



1280px-Crusaders_attack_Constantinople.jpg 니들이 왜 이리로 와?

먼저 헝가리의 자라라는 도시를 침략해 거기서 나온 전리품으로 약간의 빚을 갚게 된다. 당연히 같은 기독교계 세력을 공격한 것을 보고받은 교황은 극대노하며 무슨 짓들이냐면서 파문을 했지만 십자군 지도부는 애써 무시하려 노력하고 있었다. 이때 동로마 제국의 현 황제의 조카가 찾아와 아버지의 복수를 해달라는 은밀한 제안이 들어오게 되었고 갈 곳 잃은 십자군은 명분이 장전되었다. 바로 동로마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을 공격하는 것.


헝가리 자라의 대규모 선단은 다시 해풍에 힘 입어 나아가 예루살렘과 이집트 알렉산드리아가 아닌 콘스탄티노플 앞 바다에 나타난다. 마치 대규모 해적 떼처럼. 이 때 베네치아 선단을 책임지고 지휘한 자는 96세 노구의 몸을 이끈 도제 엔리코 단돌로였다. 정말로 그가 90세의 노인이였냐하면은 "사실"이다. 도제로 취임 당시에 이미 80대였으며 약 10년이 지난 후인 4차 십자군때는 눈먼 도제라고 불리고 있었다. 이어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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