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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전설의 황룡사 탑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839

by 포텐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팔백 삼십 구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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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사 9층 목탑. 한국사에서 배운 고려시절 무능의 극한을 달리던 무신정권기, 몽골의 침략으로 모조리 불에 타 사라져 버린 신라의 유산. 당시 황룡사 탑의 크기는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경이로움 그 자체였으며 지금까지 보존되어 왔다면 파리 에펠탑 부럽지 않은 세계사적 유산이 되었을 것이다. 사람들은 솔직하고 단순한 욕망을 가지고 있으며 그 단순함의 표징을 건축으로 나타내려한다. 피라미드에서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높은 건물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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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융의 문화심리학적 개념을 신봉하지는 않지만(MBTI는 제발...) 그럴듯한 설명들이 여럿 보인다. 칼 융의 이론은 스승이였던 프로이트의 통찰을 물려 받아 남근기, 남근 선망에 대한 인간의 투사를 문화적 요소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야기 한다. 바로 높은 마천루들은 남근을 상징하며 이는 원시인들과 지금의 현대인들이 크게 다르지 않음을 생각해볼 수 있겠다. 여튼 이건 나중에 따로 알아보도록 하고.


황룡사 9층탑이 복원 중임을 검색하면서 알게 되었다. 경주가면 경주타워만 눈에 띄어 그걸로 대신할 줄 알았었는데 그게 아니란다. 생각해보면 복원한다는 것 자체가 오래 전 조상들이 자신들의 무언가를 복원한다해서 그게 가치가 없는 것이 아닌 것처럼 지금의 우리가 만든 것들도 마찬가지일테니까. 황룡사 탑의 높이는 약 60~80미터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피사의 사탑 그리고 아파트 20층과 비슷한 높이다. 645년에 완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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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세계에서 손에 꼽는 목탑을 지었던 것은 물론이거니와 신라의 자존심이기도 했다. 이미지를 찾아보면 복원 이미지가 상당히 인상깊음을 알 수 있으며 신라 왕조의 호국불교 정신으로 9층이란 높이에는 뜻이 담겨져 있다. 각 층은 신라를 위협하는 적들을 상징했고 이들로부터 보호받고자하는 염원이 담겨져 있었다. 목탑이 완성된 지 31년 후에 신라가 꿈에 그리던 삼국 통일을 이루면서 각 층에 해당하는 세력들로부터 나름 자유로워질수 있었으나 완성된 지 593년 후인 1238년, 8층에 해당하는 여진과 비슷한 몽골제국에 의해 남김없이 불태워져 버린다.


지금은 터와 일부의 유물로만 파악하면서 얻어낸 고고학계와 건축학계의 노력으로 복원하고 있으나 여전히 탑의 완벽한 모습은 정확히 구현할 수 없는 미지의 영역으로 남겨져 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난 후 닥쳐오게 될 한반도의 큰 전쟁들이 끊이질 않았으니 과연 목탑이 계속 살아남아 있었을까하는 의구심도 든다. 중간 중간 당시 보수공사를 했던 기록도 남아있음을 보면 약 600년을 버틴 것도 대단하단 생각은 무리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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