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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잃어 보았나요?

밖의 길이 아닌 내안의 길은 잃을 수가 없다 

by 현동 김종남 Mar 19. 2025

사람들은 자기들이 길을 만든 줄 알지만 길은 순순히 사람들의 뜻을 좇지는 않는다 사람을 끌고 가다가 문득 벼랑 앞에 세워 낭패시키는가 하면 큰물에 우정 제 허리를 동강내어 사람이 부득이 저를 버리게 만들기도 한다 (---)”     < 길 신경림 >     


길을 잃어 본 적 있는가? 오래전 곡성 최악산을 등행했을 때다. 올라갈 땐 그런대로 표지판이 있어 잡초가 우거진 길도 잃지 않았다. 문제는 내려올 때였다. 맘을 놓았던 탓인지 길을 잃었다. 덤불 속에서, 대밭 속에서 헤매었다. 산속에서 길을 잃은 운수(雲水)스님이 내려가는 길을 묻자 대매(大梅)선사가 “흐름따라 흘러가라(隨流去)”라고 답했다는 선문답이 생각났다.      


사람의 몸은 물이 아니다. 자유자재하게 흐르듯 내려간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더군다나 삶의 길은 수없이 많은 사람이 뒤엉켜, 어떤 길은 끊기고, 어떤 길은 돌아간다. 한눈팔면 길을 잃는다. 때로는 길을 잃은 줄도 모른 채 다른 길로 빠진다. 건강의 길에서 쾌락의 길로, 함께 사는 길에서 혼자 사는 길로.  

    

길을 잃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그러나 밖의 길이 아닌, 내 안의 길은 잃을 수가 없다. 행복의 길은 ‘밖이 아니라 안으로 나 있는 길’이다. 맨발로 흙길을 밟으며 ‘밖으로가 아닌 안으로 난 길’을 걸어본다. “ (---) 길이 밖으로가 아니라 안으로 나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에게만 길은 고분고분해서 꽃으로 제 몸을 수놓아 향기를 더하기도 하고 그늘을 드리워 사람들이 땀을 식히게도 한다  길 신경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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