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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문 Oct 29. 2022

차마 떨치지 못한 그리움

신윤복, 기다림

신윤복, 기다림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지만, 혜원의 그림 중 가장 빼어난  그림이라고 말하고 싶다. 

정갈한 붓놀림과 빈틈없는 구도, 은근하면서도 조용함을 느끼게 하는 안온한 색채.
옆면만 그린 갸름한 여인의 얼굴은 시정(詩情)이 넘친다.
이 조용하면서도 화사한 봄날 여인은 무엇을 보고 있으며, 누구를 기다리는 것인가?

문득 시선이 여인의 손에 쥔 모자와 의복에 가서 멈춘다.  이 모자는 조선시대 승려들이 쓰는 송낙으로 보이는데. 

모자의 주인은 어디로 갔을까? 모자 주인과 이 여인의 관계는 무엇일까?

물오른 봄날의 수양 버들이 모든 이야기의 주제를 암시한다. 가슴이 울컥한다. 더 이상 말을 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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