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사회봉사랑 다르다???

작은 것이라도 지켜야 할 중요한 것이 있다

by 소소연

부서 이동 후 메인으로 맡게 된 업무는 [사회봉사 교과목] 이다.


나의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외부에서 봉사활동을 하시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회봉사는 알고 있었다.

보통 학교 다닐 때에 하는 봉사도 하천을 따라 환경정화라든가, 행사에 도우미로 가보기도 했다.

회사에서 진행하는 김장봉사나, 연탄봉사 같은 것들로 봉사를 참여하기도 했다.

VMS나 1365 또는 기관에서 모집하는 자원봉사자 교육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봉사에 대한 이해도는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회봉사 교과목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회봉사랑은 조금 다른 면을 가지고 있다.

실습이 따르는 교과목이기 때문에, 16*2 = 32라는 시간적인 프레임이 잡혀 있었다.


사회봉사를 왜 하는지에 대한 기본 소양교육을 진행하고, 봉사활동 30시간 이상을 잘 참여할 수 있도록 체크하고, 끝나고 나면 각 소감문 보고서를 내도록 하는 전반적인 교육과정이다.

관련해서 행정 시스템에 로그인해 그동안 수만 명의 학생 봉사활동 내역을 검토하고, 앞으로 맡아서 해야 할 일들을 점검해 보기로 했다.

막연히 처음 일이니 못하겠다는 마음 가짐보다는 어차피 해야 할 일이니 메뉴를 확인해 보고, 전체 프로세스를 확인해 보고 싶었다.


발령이 난 시점이 이번 프로그램들이 시작한 이후였기 때문에,

내가 진행하지 못한 절차에 대한 궁금증이 더 많아졌고, 왜 이렇게 했는지 이해가 안 가는 부분도 있었지만,

우선은 알아야 뭐라도 할 수 있으니, 우선은 외우면서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업무 매뉴얼(물론 안 본다)이 없고, 주먹구구식으로 이어지는 내용이 단순하면서도 애매하고 복잡했다.


소양교육은 온라인 교육시스템인 LMS에서 따로 운영되고 있어서, 시스템에 대한 인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갑자기 온라인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스킬이 의도하지 않게(?) 생겨 버린 것이다.

각 기능을 타 온라인 교육을 들었을 때의 마음으로 들여다보니, 생각보다 융통성이 없는 시스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 시스템을 볼 때마다 그동안 많은 일들을 해 온 사람에 대한 경의를 표하게 되었다.


낮에는 "봉사시간이 적게 들어왔다", "소양교육을 이수를 못했다". "보고서를 못 썼다"는 학생들의 민원에 정신이 없었다. 전화, 메일, 방문 등 끝이 없었다. 부모님과 형제들의 방문까지 받게 되다 보니, 일이 태산처럼 쌓이게 된다. 왜 사람들이 진상 민원들에 스트레스를 받는지를 새삼 알게 됐다.


초보가 된 나는 이 많은 상황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매일매일이 야근이었다.

차라리 밖에서 나가서 봉사를 하면 봉사를 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봉사를 할 수 있도록 기반 작업을 진행하는 수많은 단체의 행정가들에 대해서 존경을 가지게 됐다.


이 업무를 맡게 되면서, 교과목이 좋은 건지, 활동으로서만 좋은 건지 생각해 보게 됐다.

'졸업필수'라는 단어가 가지는 무자비한 힘이 새삼 무겁게 느껴졌다.

과연 이 사회봉사 교과목에서 단순히 시간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학생들이 배우는 것이 있을까?

소감문 보고서를 읽고 읽고 또 천천히 읽는다.

어떤 경험을 했는지 상상해 보는 습관을 들였다.


규정 상 어쩔 수 없다고 매일매일 이야기 하고, 설명하면서도, 융통성을 발휘할 수 없는 업무에 대해서 마음 한편이 씁쓸하다. 이 업무는 내게 ‘규칙/규정의 중요성’에 알게 해 주고 있다.


미디어전략팀에 있을 땐 클릭 수와 반응률, 화제성이 전부였는데,

지금은 그 안에 담긴 룰의 중요성을 먼저 보게 된다.


나는 여전히 이 업무가 쉽지 않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한다.

“나는 지금 학생들에게 ‘작은 것이라도 지켜야 할 중요한 것이 있다’를 알려 주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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