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About __ 20화

건강(健康)에 관하여

당연하지만 미뤄지는 것.

by 쎄무와

건강(健康)

• 1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아무 탈이 없고 튼튼함. 또는 그런 상태.


‘건강’이 중요하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만, 삶의 우선순위 중, 쉽게 밀릴 수 있는 선택지란 생각이 듭니다.

건강한 것. 감사하고 좋은 일이지만 가장 티가 안 난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아플 때, 몸의 문제가 올 때면 건강이 중요하다는 생각은 누구나 하게 됩니다.

중요한 건 알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그것을 건강을 표현하는 가장 쉬운 말이라 생각합니다.

왜 그럴까요?

건강한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데 말입니다.

저는 사고로 병원에 오래 입원한 경험이 있습니다.

큰 사고였기에 오랜 기간 병원에 있으면서 느낀 점이 많습니다.

일단 무엇보다, 건강하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일상생활을 보낼 수 있다는 것. 하루하루를 문제없이 보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출근이 싫은 아침도, 퇴근 후의 피곤한 저녁도, 행복한 순간도, 힘든 순간도 결국 건강이 바탕이 되어야 가능한 시간들이었습니다.

당연하다고 말할 수 있는 이 시간도 건강이 뒷받침해줘야 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두 번째로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에 대해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하루라는 시간이 정말 값지다는 것을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사고 뒤 병원에선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저 침대에 누워 흘러보내야 하는, 길고도 허무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몸이 회복되었는데도 시간의 사용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그대로, 잉여로운 시간들로 채워졌습니다.

이런 시간들을 보내면서 생각했습니다.

아프든 안 아프든,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삶을 어떻게 만들어갈 수 있는지에 대해 느끼며, 하루하루를 잘 채워나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채워졌습니다.

지금도 하루를 잘 채워나가기 위해 노력하지만, 잘 안 됩니다.

그러나, 그 시간이 있었기에 더 좋은 시간들로 하루를 채우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루의 소중함을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론 다시는 아파서 병원에 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병원에 오랜 기간 있으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저처럼 사고로 입원한 사람, 아파서 온 사람들, 간병하러 와주신 가족분들 등 각자의 사연으로 온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안타까운 사람은, 간병하러 와주신 가족분들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아픈 순간을 함께한다는 것 또한 감사한 시간이지만, 힘든 시간인 것도 사실입니다.

저 또한 아버지께서 그 시간을 함께해 주셨는데, 잊지 못할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그 순간들을 겪으며 다짐했습니다. ‘나는 다시는 아파서 병원에 가지 않겠다.’ 단순한 말 같지만, 제게는 삶의 태도를 바꾼 결심이었습니다.

병원에 있으면서 정말 아프신 분들이 많다는 걸 보면서 제 생각을 단단하게 만들었습니다.

저의 시간들을 정리하자면, ‘건강한 하루를 살아가는 것에 감사하는 것.’

이게 ‘나’라는 사람을 살아가는 데에 도움이 되는 문장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우선순위를 정할 때 건강만을 최우선으로 둘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먼저, 건강은 당장의 필요보다 장기적인 가치이기에 미뤄집니다.

건강하다는 건 당연한 말처럼 들립니다. 지금 당장은 괜찮으니까, 지금 당장은 문제없으니까, 건강이 중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생각과 행동은 건강을 위해 이뤄지지 않습니다.

다음으로 손실보다 즉각적 보상을 더 크게 여기는 인간의 성향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당장의 보상과 행복에만 치우쳐진 삶. 경계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즉각적 보상의 유혹을 이겨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뇌가 즉각적인 보상에 반응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건강처럼 ‘미래의 이익’을 위한 행동은 항상 미뤄지고, ‘지금의 작은 쾌락’이 우선이 됩니다.

이 뇌의 습성을 이겨내는 것이 결국 건강을 지키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건강은 당연히 밀릴 수밖에 없단 생각이 듭니다.

이처럼 건강을 최우선으로 두는 것이 당연한 말처럼 들리지만, ‘지금은 괜찮다’라는 안도감 때문에 우선순위가 낮아집니다.

저는 여기서 ‘균형’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건강을 무조건 1순위로 두는 것도 정답은 아닙니다.

삶의 모든 영역 속에서 건강은 기초 체력처럼 깔려 있어야 합니다.

즉, 건강은 목표가 아니라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균형 잡힌 건강관을 가지는 것.

삶의 한 축을 지나치게 강조하지 않으면서도, 소홀히 하지 않는 태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가져야 하는 가치관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렇기에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쪽으로만 치우치지 않는 삶. 균형을 이루며 지속할 수 있는 삶.

그것이 건강한 삶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건강을 1순위로 두지 않으면서도, 잃지 않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명확한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나의 방법을 찾는 것. 내가 생각하는 건강관을 갖는 것.

지금, 현재 무엇에 집중하며 균형을 이루며 살아간다는 것.

지속 가능한 삶을 살아간다는 것.

그것이 건강한 삶을 이루는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당신은 지금 삶의 균형 속에서 건강을 어떤 자리에 두고 있나요?


건강(健康)

• 1

균형 잡힌 하루를 보내는 것.

• 2

지속 가능한 삶을 만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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