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About __ 24화

존버에 관하여

더 나은 삶을 위하여.

by 쎄무와

존버

존나게 버틴다(포기하지 않고 버틴다)


배틀그라운드 게임 화면

존버라고 하면 저는 게임에서 처음 접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배틀그라운드라는 게임에서 끝까지 살아남아 우승하는 전략을 존버라고 불렀습니다.

단순히 숨어서 버티기만 하는 게 아니라, 필요한 물품을 모으고, 위험을 피하고, 때로는 싸우면서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것. 그래서 얻은 ‘치킨’이라는 달콤한 결과.

존버라는 말 그대로 버티는 것이 아닌, 버티는 과정 후에 얻는 긍정적인 결과의 과정을 존버라고 표현합니다.

이제 존버는 게임을 넘어 우리 삶의 다양한 순간을 표현하는 말이 되었습니다.

버티는 과정 끝에 얻는 긍정적인 결과.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며 버틸 수 있는 힘.

이것이 존버를 뜻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버틴 경험이 있으신가요?

버틴다는 표현이 각자에게 다르겠지만, 버틴다는 표현을 떠올렸을 때 저는 병원에서의 일이 생각납니다.

사고로 병원에 오래 입원했을 때, 몸의 고통보다 마음의 고통이 더 컸습니다.

사람 만나는 일에 거부감이 들었고, 위로와 응원에도 단순 겉치레처럼 느껴졌습니다.

삶에 회의를 느끼고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어린 시절, 학창 시절, 대학, 취업 등 수많은 선택지에서 어떤 선택을, 어떤 행동을 했는지 보게 됩니다.

삶을 돌아보니 저는 매 선택의 순간에서 가장 좋은 선택이라 여겼던 걸 선택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좋은 선택이 아닌 나쁜 선택을 하고 있었습니다.

바꿀 수 없는 일에 집착하며 스스로를 구렁텅이로 빠트렸습니다.

그때 느꼈던 거 같습니다.

내일 당장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오늘 하루를 잘아가자고요.

그때부터 할 수 있는 좋은 선택들을 하게 됩니다.

아침저녁으로 운동했습니다.

치료 후에 남은 시간은 책을 읽고, 하고 싶은 공부도 하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에서 최고의 선택을 했습니다.

그 시간이 반복되니, 몸과 정신이 건강해졌습니다.

당시는 이 시간을 ‘버틴다’라고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오늘 하루를 잘 보내자에 집중했습니다.

지금 돌아보니, 그때 존버를 하고 있었던 거 같습니다.


존버라고 하면 ‘버티다’라는 동사에 집중하게 됩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무엇을 버티는가’라는 목적어에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존버는 버티는 기술이 아니라 방향의 선택입니다.

단순히 오래 버티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을 위해 버티는가, 그 버팀 끝에 무엇을 얻고 싶은가를 명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목적 없이 어떤 일을 버틴다는 것이 엄청난 용기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 시간이 오히려 시간 낭비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이 버팀이 나를 성장시키는 과정인지, 나를 소모시키는 과정인지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즉, 존버는 끝까지 버티는 끈기가 아닌, 끝까지 갈 만한 가치를 알아보는 눈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무작정 버티는 모습을 보면 누군가는 ‘무모한 고집’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확신이 있고 가치를 발견했다면 ‘확신 있는 인내’라고 말할 겁니다.

버티는 이유가 고집이 아닌 신념이 되는 것.

나의 신념을 안고 살아가는 것. 존버의 큰 가치이지 않을까 합니다.


존버라고 하면 단순히 버티기만 해서 얻을 수 있는 결과라 생각할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게임에서도 존버를 한다고 할 때, 필요한 물품을 줍고, 안전한 곳에 숨고, 적을 피해야 합니다.

가만히 있으면 결국 죽습니다.

그렇기에 존버는 ‘지속성’과도 함께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꾸준하게 무언갈 한다는 건 참 어려운 일입니다.

왜 한 직장에 오래 다닌 사람을, 한 일을 오랜 기간 한 사람을 인정하고 존경하는지 공감이 많이 되는 요즘입니다.

존버는 기다린다고 되는 것이 아닌 행동의 지속성이 필요한 일입니다.

결과를 조급해하지 않되, 그 안에서 멈추지 않는 꾸준함.

나의 확신과 믿음이 있다면 행동해야 합니다.

‘버티는 동안에도 앞으로 나아가는 힘’.

이것이 진정한 존버의 본질이 아닐까 합니다.


버티는 동안 나아가는 힘을 갖는 건 대단한 일입니다.

그러나, 언제 멈춰야 할지 아는 것이 존버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신념이 있고, 확신이 있다고 무작정 지속하고 버티는 건 다른 이야기입니다.

멈출 때 멈춰야 하고, 다시 행동할 때 해야 하는 ‘유연성’을 갖는 건 어떨까 합니다.

버티는 과정에게 기간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때까지 해도 안 될때,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라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무작정 버티고 고집으로 끌고 나가는 것도 대단한 용기지만, 멈출 줄 알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일도 엄청난 용기입니다.

존버와 삶, ’나‘라는 사람을 구분하고 판단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존버라는 것도 결국 더 나은 삶을 위해 하는 거니까요.

미래를 보고 달려 나가야 한다면, 가끔은 돌아보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이렇게 말은 하지만, 저도 잘 못합니다.

누군가에게 “이렇게 해라”라고 말할 자격은 없습니다.

어쩌면 이 글이 저의 다짐인지도 모릅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도 ‘나’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하고, 글쓰기 실력을 키우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결국 책을 쓰고 싶다는, 책을 내고 싶다는 목표에서 시작한 일입니다.

그러니, 저도 ‘존버’ 하고 있는 거죠.


여러분은 어떤 ‘존버’를 하고 계신가요?

댓글로 함께 이야기 나누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 신념과 확신에 응원을 보내며! 추석 연휴 잘 보내시고, 건강을 기원합니다.


존버

단순히 버틴다가 아닌 무엇을 버틴다에 집중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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