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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음유시인 Sep 29. 2023

[그란투리스모] - 리셋없는 인생의 리얼리티

 우리는 보통 내가 원하지 않는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원하지 않는 일을하기 때문에 가슴 속 한구석에는 늘 또 다른 도전에 대한 갈증이 가슴깊숙히 남아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취미생활이 돈을 벌 수 있는 직업이 되는 경우는 정말로 축복을 받은 경우가 아닐까 싶다.



['가상게임' 그리고 '리얼현실']

 레이싱 게임 ‘그란 투리스모’의 실력파 게이머 ‘잔 마든보로’ 는 가상세계 속 스피드라고는 게임에서만 레이서로 이름을 알리고 있었다. 그러던 그에게 어느 날 레이싱 선수 발굴을 목표로 만들어진 ‘그란 투리스모 콘테스트’라는 기회가 찾아온다. 앉아서 게임만 하던 잔은 어느 날 서바이벌 대회에 참여하게 되고, 그곳에서 힘겹게 덜컥 프로 레이서가 되지만, 많은 동료 선수들은 그를 정식 레이서로 인정하지 않고 그는 계속되는 대회를 통해서 점차 자신을 입증한다는 영화이다.

 가상세계와 현실세계 그리고, 학교와 사회는 어쩌면 그 구조가 비슷할지 모른다. 게임 속 가상세계에서 잘 나가던 잔은 어쩌면 학창시절 공부잘하던 우리 주변의 친구들 중 하나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우리의 가상 속 친구일 것 같았던 잔은 현실세계에서도 보란듯이, 자신을 입증하였다.


['레이싱'과 '인생']

 영화 속에서 '잔'은 게이머 출신이라는 엄청난 부담감을 가지고 다른 레이서들의 견제속에서 엄청난 속도를 가지고 트랙을 달려나가며, 다른 레이서들과의 경쟁에서 점차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게 된다.

 영화 속에서 보여준 레이싱이 '잔'의 게이머에서 레이서가 되는 짧은 도전인생을 보여주는 부분에 초점되어 있다면 우리의 인생은 긴 레이싱 트랙을 향해서 달려나가는 장거리 레이싱과도 같다. 주변의 친구들과 똑같이 출발을 하지만, 내가 가고있는 트랙이 잘못된 길일수도 있고 내가 타고있는 레이싱카가 잘못된 레이싱카일 수도 있다. 잔이 자신만의 레이서 인생을 개척했듯이 우리도 우리 자신들이 가는길을 개척하고 만들어가는 것은 스스로의 몫이다.


['르망24시'와' '플루크 플라츠']

 영화 속에서 독일에서 벌어진 대회의 특정트랙 구간에서 맞바람이 치면 차가뜨는 '플루크 플라츠' 현상을 겪은 잔은 심한 상실감을 겪게되고 죽음의 대회와도 같은 프랑스 '르망24시'에서 동료 2명과 함께 팀으로 출전하여 다시금 세상에 자신의 실력을 입증하게 된다.

 우리의 인생은 늘 굴곡이 있다, 어떠한 상황에 의해서 슬럼프를 겪고있다면 그 때는 아마도 '플루크 플라츠'와 같은 공황상태를 겪고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또 다시 마음을 다 잡고 르망24와 같은 죽음의 인생레이스를 달리다보면 어느순간에는 인생의 하이라이트 순간을 맞이할지도 모르겠다.


['리셋'과 '한 번 뿐인 인생']

  '잔'이 상위랭크 게이머로 활동할때는 실제로 거의 사용하지는 않았던 것 같지만 게임이 잘 안풀릴때는 리셋버튼을 통해서 게임을 포기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실세계의 레이싱에서 트랙을 돌다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행위는 죽음밖에 없다. 즉 현실에서는 리셋버튼이 없다.

 우리의 인생이 잘 안풀리면 게임처럼  한번 씩 리셋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우리는 한번뿐인 인생을 살 뿐이다. 그래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와 이 시간이 정말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일지도 모르겠다.



 사람의 수명은 현재 83~86세 정도 되지만 미래에는 평균 90세가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90년 동안의 장기 레이싱 트랙을 돌아야 한다. 르망24시가 24시간 동안의 살인적인 트랙을 돌아야 한다면 우리의 인생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90년동안 나만의 트랙을 돌아야 하는데, 이 트랙은 다시 돌아올수도 없고 리셋을 할 수 도 없다.

 영화 속에서 잔이 플루크 플라츠를 통해서 슬럼프를 겪었지만 르망24시를 통해서 자신만의 트랙을 써나간 것 처럼 우리도 인생의 슬럼프가 오더라도 나만의 장점을 찾아서 나만의 트랙을 질주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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