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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음유시인 Aug 16. 2023

[콘크리트 유토피아] - 의자뺏기 놀이 유토피아

 아파트는 현대인들에게 보금자리이자 내일을 위해서 재충전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한 때 성냥갑이라고 불리기도 하며 아파트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대표적인 주거공간이 되었다.



['황궁아파트 주민들'과 '바퀴벌레']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하루아침에 폐허가 된 서울의 모든 것이 무너졌지만 황궁 아파트만은 그대로이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않아 소문을 들은 외부 생존자들이 황궁 아파트로 몰려들자 입주민들은 위협을 느끼게되고, 생존을 위해 하나가 된 그들은 새로운 주민 대표 ‘영탁’을 중심으로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막아선 채 아파트 주민만을 위한 새로운 규칙을 만든다는 영화이다.

 '황궁아파트' 주민들은 지진 전까지만 하더라도 근처의 '드림팰리스' 주민들에게 무시당하며 살아가는데, 대지진으로 황궁아파트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건물이 무너지면서 입장은 서로 반대가되고 외부인들은 모두 바퀴벌레로 지칭된다. 이는 3개월 전 개봉한 슬픔의 삼각형이 배가 난파되어 계층구조가 바뀐 부분과 오버랩되는 부분이다.


[공간적인 입장에서의 '아파트']

 영화초반부 서울에 아파트를 짓기시작한 1970년대 뉴스인터뷰를 시작으로 아파트에 대한 영상이 등장하고 곧이어 대지진이 발생한다.

 아파트는 제한된 공간에 주거공간을 해결하기 위해서 짓기 시작했는데, 우리나라도 1970년대부터 아파트 붐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지진이 나기전의 황궁아파트는 그냥 단순한 주거공간을 해결해주고 중산층 정도의 아파트였지만 대지진 이 후 '황궁아파트'는 유일하게 붕괴되지 않은 건물로써 가장높은 건물이 되었고 이로인해서 이 아파트는 요새이자 새로운 특권층이 누리는 공간이 되었다.


['바둑돌'과 '번데기']

 영화 초반부에 외부인들을 받아줄지 말지를 결정하는 주민투표를 하는 수단으로 바둑돌을 사용하는데, 사실 바둑돌은 바둑을 둘 때 사용하며, 바둑이라는 스포츠가 집을 많이 넓히는 편이 이기는 게임이라는 점에서 바둑돌은 집과 아파트를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외부인들을 내보내는 돌로 흰돌을 선택했는데, 이는 보통 바둑을 둘 때 연소자 또는 급이 낮은사람이 흑돌을 두는것처럼 드림팰리스 주민들을 바탕으로 한 외부인들보다 황궁아파트 주민들이 처음에는 낮은 위치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대변해준다.

 영화의 중반부에 등장하는 번데기는 방범대가 외부에서 식량을 가져온 후 식량배급을 할 때 일부 특정인물들에게만 지급을 하게되는데, 이는 황궁아파트 안에서도 선택받은 일부만을 표현하는 수단이다.


['황궁아파트'와 '바벨탑']

  영화 후반부에 '황궁아파트'는 바퀴벌레로 비유되는 외부인들에게 최후의 공격을 받게되는데, 아무래도 정상적으로 남아있는 유일한 건물이 황궁아파트이다 보니까 수많은 외부인들이 빈틈을 노렸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는 3년 전 개봉한 아웃포스트가 생각나기도 하는데, 수많은 건물들 중 정상적인 건물이 하나이고, 양사방이 노출되어 있다라고 하면 언제든지 적의 공격을 받을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이를 철저하게 방어하려면 바벨탑 신화가 되지않도록 영화 '아웃포스트' 처럼 철저하게 방어를 해야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본다.



 아파트가 주거공간의 개념을 넘어서 언제부터인가 부의상징 및 계층의 수단으로까지 이용되는 부분은 코로나시대 이 후 저성장 고물가 시대에 참 아쉬운 부분이다. 우리의 위치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데, 우리가 원하는 삶이 '콘크리트 바벨탑'이 아니라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될 수 있도록 항상 하루하루 현재의삶에 최선을 다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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