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대로 아무거나 하겠어요
좋은 친구가 되고 싶어요
원하는 대로 아무거나 하겠어요
휘영청, 겨울 날씨와는 대조적으로 포근한 밤의 시간에 마감뉴스와 일기예보를 들으면서 이 글을 쓰고 있어요. 지금쯤 J 씨는 벌써 쿨쿨 평안히 잠자고 있을지, 아니면 저처럼 끝없는 생각의 그루터기에서 여행하고 있던지... 아마 둘 중 하나이리라 생각합니다.
J 씨!
감사할 일이 J 씨에게 생겼군요. 주님께 돌아오시기로 하셨다니 얼마나 감사한 일이에요. 이제 다시는 예수님을 멀리하지 마시고 진실로 신앙(信仰) 속에서의 J 씨 생활을 윤택하게 가꾸세요. 저를 여러모로 염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함 가득 담아 J 씨를 위해서 기도드리겠어요.
진실한 친구라. J 씨는 진실한 친구가 없다고 하셨지만 저는 꼭 한 분이 있어요. 예수님이죠. 그분은 다정다감하고 신실한 친구랍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진실한 친구는 흔하지 않을 거예요. 진실을 추구하려고 애쓰는 상대(?) 또는 그러한 친구를 어림잡아 진실한 친구라고 말하지만 정말 진실한 친구라면 예수님밖에 없을 겁니다. J 씨도 잘 아시겠지만요.
근래에 많은 소설을 읽었어요. 잡다한 인간들의 수다스러운 이야기를 들었던 셈이죠. 사람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결국은 혼자일 수밖에 없는 개인, 개인임을 느꼈어요. 비관론자는 그렇게 좋은 평을 받지 못하듯이 자꾸만 우수(憂愁)에 젖는다면 결코 가벼운 일은 아니지요. 발전을 위한 우수, 우울, 갈등의 감정은 수두룩하니 필요할 거예요. 적어도 한 사람의 인생을 위해서는 갖가지 일들이 쌓이고 쌓일 거예요. ‘J’라는 여성을 위해 주변 환경, 상황, 처지는 이미 설정되어 있으며, 또 올바른, 후회 없는, 보람 가득 찬 인생을 위해 주위 여건을 아름답게 장식하려 노력할 거예요.
세상 사람들은 종교를 평가하길 괴로울 때, 슬플 때, 고통스러울 때 위로받고 의지하는 수단 또는 방편으로 여기는데 이건 큰 잘못일 겁니다. 다른 종교는 잘 몰라요. 하지만 나는 전능하신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인간을 만들어 주실 때에는 우리들이 하나님과 늘 가까이 지내며 행복하게 지내기를 바라셨는데, 어리석고 나약한 인간들이 스스로 시험에 빠지거나 사탄의 꼬임에 빠져 사는 거지요. J 씨도 잘 아시겠지만, 다시 주님의 세계로 돌아오면서 일시적인 감정의 흐름으로 주님의 높고 크신 은혜를 결코 가벼이 여기지 마세요. 그러고 보니 또 고리타분한 내 얘기만 하고 말았군요. 미안해요.
오늘 저녁 시간에 주일학교 성가대의 크리스마스 캐럴 찬양을 들으면서 마치 하늘의 천사 소리인 양 착각했답니다. 참 기쁜 일이에요. 하루하루 주님을 열심히 받들려는 애쓰는 시간이니까요. 범사(凡事)에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당분간은 J 씨가 원하는 대로 아무거나 하겠어요. 친구가 되자고 하니 좋은 친구가 되고 싶어요. 뭐 그렇다고 꼭 친구만 되는 건 아닐 테니까요. 하하하.
사랑( )( ) J 씨!
이렇게 편지로나마 사랑... 운운하며 멀리서, 밤늦도록 애태우는 제 심정, 심히 안타깝고 처량하군요.
아! 이내 신세.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 푸훗. 우습죠. J 씨의 평안을 빕니다.
1978.12.15.(금) 자정을 코앞에 두고. 浩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