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 괴고 창틈에 비치는 빗줄기 결을 멍하니 쳐다보니, 사뭇 그리운 맘 억누를 길 없어 저 먼 허공에다 가느다란 나의 숨결 담아 보냅니다.
어때요? 만년필 글씨! 당신이 주신 고운 만년필 글씨랍니다. 감사해요.
아, 빗줄기가 세차 지는군요. 가중(加重)되는 외로움, 그 무엇으로 대신할 수 없어 만년필에 힘을 줍니다.
당신이 주신 고운 만년필 글씨
아직은 어리게만 보이는 J 씨!
나는 한없이 다정스럽고 싶습니다. 불완전한 나 그리고 당신과 일심동체(一心同體)되어 완전한 주님을 닮아가고 싶네요. 열심 다해 주님 오실 때까지 우리 신앙을 지켜봐요.
그냥 J 씨를 좋아하고 싶어요.
온통 사랑으로 헌신하고 싶어요. 기꺼이 내 육신을 불사르고 싶어요. 이는 결코 순간적인 착상도, 다짐도 아니랍니다. 오늘까지의 제 자신을 되돌아보면 나를 위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을 위해 더 많이 살아온 것 같아요. 투철한 #교육관 정립해서 순수한 아이들을 교육하려는 생각, 결심이 바로 나의 이러한 주관(主觀)에서 나오는 거예요. 나는 주님이 내게 주신 소명 가운데 교육자는 가장 값진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J 씨가 서울 가는 길에 내가 동행하면서 J 씨를 더 많이 알게 되었어요. 아니죠. 알았다기보다는 미리 예상했지요. 그래서 모란다방에서 ‘자신을 되돌아보라’라고 말했던 거죠. 욕망으로는 당신의 두 손을 꼭 잡고 싶고, 껴안고도 싶지만 자제해야 합니다. J 씨와의 참신한 만남을 위해서, 적어도 제가 생각하는 절실한 만남을 위해서 욕망을 저 멀리 물리치려고 해요.
하지만 다소곳이 어른스러운 J 씨!
내심에 간직하기보다는 실제적인 행동을 먼저 감행하는 당신을 보면서 무척 솔직한 당신임을 알았어요. 가난한 나는 그래도 구김살 없이 살아갑니다. 항상 #마음 부자가 되고 싶거든요. 마음이 부자라는 것은 내 주 여호와와 함께 동행하기 때문이랍니다. J 씨! 많은 사람에게 하나님을 가르쳐 주세요. 생명의 등불이 되시는 참 구주라는 것을 인식시켜 주세요.
지금 마음은 또 J 씨가 있는 서울에 가고 싶어요.
그렇지만 참는 거죠. 괴롭고 지루할지라도 함께할 수 있는 찬란한 내일을 꿈꾸어 보면서.
무한 행운을 빕니다. 새 살림 차린 큰 오빠와 큰 새 언니, 둘째 오빠와 둘째 새 언니, 또 내 사랑하는 J 씨와 동생에게, 그리고 모든 이에게 주님께서 항상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