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시간은 끝이 없을 거야

1979년 12월부터 시작해도

by 초들

너와 나의 시간은 끝이 없을 거야



Jigsaw의 ‘Sky High’ 영화 주제 음악이 흘러 퍼지고 있는 방 안에서 이 글을 쓴다. 아니. 지금은 "사랑의 스잔나" 주제곡, 진추하&아비가 정답게 ‘One Summer Night’을 부르고 있다.


承弟야!

그동안 안녕! 덕분에 나도 안녕하시단다. 실은 편지를 쓰지 않으려고 했어. 가방정리를 하는데, Memo지가 나오잖아.(8시 2분 전, 영화 ‘Sunshine’ 주제음악 John Denver의 ‘Sunshine On My Shoulder’가 흐르고 있음) 메모지를 봤더니, 네가 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서 말이야. 즉, 나의 운명(運命)이 어떠하더라도, 그것이 承弟의 운명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 속단(速斷)이야. 내 기분 좋을 수 있지만 그렇게 너를 속박(束縛)할 수 없어. 그래서도 안되고.


承弟야!

그렇다고 내 운명의 사슬에서 너를 쫓아 버린다는 얘기는 하고 싶지도 않고 또 쫓지도 않아.(8:5 영화 Rocky의 Theme 흐르고 있음) 함께 가준다면 같이 가는 거지. 함부로 생각하지 말아. 이성을 가지고 냉정히 생각하는 자세가 우리 젊은이에게는 필요한 거야. 금년에는 많은 것 생각하지 말고 성실하게 보내렴. 내년에 많은 것 생각하고 우리들의 생각을 주거니 받거니 하자.(8:7 영화 Omen Theme) 나는 내년을 위해서 많은 걸 참고 있는 거야. 더 푸르름으로 점철될 1980년을 위해서 말이야. 너무 서두르는 사람은 늘 그렇게 살 수밖에 없는 법. 느긋하면서도 꾸준히 살아가는, 그러면서도 책임지어진 일은 빠뜨리지 않고 해 나가는 인간 또는 인생을 꾸려야 하리라. 감히 생각해 본다.


承弟야!

나는 놀라운 사람이 아니다. 그저 지극히 범인(凡人)이야. 그냥 예수님의 향기를 내뿜으며 성실히 주님을 위해 살아가고 싶은 사람이야. 세상의 모든 것을 주님을 위해 이용하려고만 하는 욕심 많은 사람이야. 커다란 스케일(scale), 비전(vision), 목적(purpose) 따위는 필요 없어. 그리스도를 위해 살아갈 수만 있다면 그저 만족할 수 있어.


요즈음에는 우리 반(班) 학생들에게 음악 Band를 시키고 있다. 졸업하기 전에 조금이라도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하려고 사서 고생을 하고 있지.


承弟야!

우리 하나님을 위해 열심히 살자. 그 누가 뭐라 해도 오직 모든 것의 주인이 되시는 주님을 생각하며 말이야. 데이트(date), 너와 나의 시간은 1979년 12월부터 시작해도 끝이 없을 거야.


너의 행운과 건강을 주님께서 축복해 주시길 기도할게.



1979.09.04.(화) 浩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