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어디가꼬 Oct 07. 2024

모든 음식에 알레르기가 있었다

뷔페 먹는 아이를 보는게 꿈

음식 알레르기를 진단할수 있는 가장 정확한 검사방법은 음식물 유발검사 라고 한다. 

말그대로 음식을 먹고 증상이 생기는지 전문가가 확인하는 검사다. 일반 가정에선 위험할수 있으니 전문 의료인과 응급 의료시설이 갖추어진 병원에서 음식을 먹고 반응을 관찰하는 것이다.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만 시간이 많이 들고, 여러 음식을 한꺼번에 검사하기도 어려워 보통 병원에선 피부단자시험 이란걸 한다. 

유발검사 보다 간편하고, 결과도 빨리 알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이마져도 여러가지 물질에 대한 반응을 확인하는 것으로 나이가 어리면 협조가 잘 되지 않는다. 


그래서 대부분 병원에선 혈액검사로 알레르기 유무를 확인한다. 손가락 만한 팔뜩에서 여러개의 유리통에 피를 뽑아데는 걸 지켜보는 건 부모로서 무척 힘든 일이었다. 이렇게 정기적인 혈액검사를 통해 알레르기 반응을 확인해서 단계가 높은 음식은 피하고, 낮은 음식을 하나씩 시도하면서 음식을 제한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의사의 말데로 음식을 제한하는 것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면 어렵게 예약을 하고 상급병원을 찾을 이유가 없었다. 가까운 동네 병원에서도 혈액검사는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 후론 끝을 알수 없는 아내의 피나는 노력이 시작됐다.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고, 극복하기 위해서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첫 번째 피검사 결과를 보고 우리 부부는 한때 절망했다. 계란이나 우유 한 두가지에 알레르기가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봤지만 쌀에도 알레르기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위 사진은 2살때 첫 검사를 시작으로 5살때 까지의 알레르기 반응 검사 결과를 정리한 것으로 아이가 처음으로 다니게 될 어린이집에 보내기 위해 아내가 따로 정리한 것이다. 하지만 알레르기 검사 수치는 철저하게 참고사항일 뿐이었다. 나이가 어릴수록 검사수치와 실제 반응 정도는 다르다고 한다. 실제로도 반응 수치가 0단계로 낮았던 밀가루의 경우 글루틴이 조금 포함된 쌀빵을 먹고도 전신에 두드러기 증상을 보였고. 1단계인 흰살생선을 소량을 먹고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경험하기도 했다. 반면에 2단계로 수치가 높은 편에 속했던 콩은 별 반응이 없이 쉽게 통과했다. 도대체 뭘 먹여야 한단 말인가? 

병원에선 검사결과 알레르기 수치가 높아도 먹어서 증상이 없으면 마음 편하게 먹어도 된다지만 혹시라도 하는마음에 불안해서 처음엔 무조건 제한 할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이전 08화 비교 보다 공감과 위로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