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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디가꼬 Apr 22. 2023

오늘도 난 아침 메뉴를 검색한다

아들 아침먹이기 대작전

학교 가기 전 아침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아침은 든든하게 먹여서 보내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활동량이 많은 아이들이 아침을 굶고 학교에 가면 금세 허기가 지고 점심시간까지 시간차가 크기 때문에

오전 학업에 집중이 안되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아침 먹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이론은 충분히 알고 있었다.

우리 부부도 학교입학을 얼마 앞두지 않은 7살 때부터 아침 먹는 연습을 시켰다

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입맛이 없으니 음식을 물고 시간만 보내기 일쑤다

여러 번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입학을 하고 난 후에는 등교시간도 빠르고, 챙겨야 할 것이 많아 아침이 더 바쁘다

아침밥 먹을 시간은 더 부족하다.

그만큼 일찍 일어냐 아 하지만 아무리 시간을 쪼개고 부지런을 떨어도 밤 10시 않아 재우기 힘들다

그러다 보니 아침에 늦게 일어나게 되고 아침밥을 제대로 먹지 않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아침밥 먹는 습관


고민이다. 어떻게 하면 아침밥 먹는 습관을 가지게 할 수 있을까?

입맛 없는 아들 아침밥을 챙기기 위해 또 인터넷을 검색해 본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것으로 검색해서 새로운 아침 식단을 시도를 해봤다

며칠 반응이 좋았다. 그날 이후 아침에 일어나면 아침밥 메뉴가 묻기도 하고, 궁금해서 일어나자마자 식탁으로 달려 가기고 한다. 잘 먹는 모습을 보니 보람도 있어 뿌듯해진다

한두 번 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잘 먹기 시작하면서 매일 아침을 색다른 것을 준비하기 위해 고민했다

새로운 메뉴를 검색해 보고 또 시도해야 되는데 요즘 피곤해서 반응이 좋았던 식단 몇 가지로 돌려서 먹였더니 또다시 예전으로 돌아간 느낌이다.


이제 새로운 메뉴도 다 소진되어 가고 아침 일찍 일어나 야침 차게 준비한 음식을 아들이 외면하니 더 속이 상해 아들에게 화를 내기도 한다.


아내와 다른 아침습관


난 자라면서 삼시세끼 밥을 때맞춰 잘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자랐지만, 아내는 어려서부터 때와는 크게 관계없이 배가 고프면 밥을 먹으면 된다고 생각하면 자라왔다.

난 아침에 일어나면 아침밥을 꼭 챙겨 먹어야 하고 음식을 씹으면서 뇌를 깨우고 정신을 차리며 하루를 시작하지만, 아내는 보통 아침을 거르는 경우가 많고 습관이 되어 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 식사문제로 여러 차례 부딪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아들과 내가 아침밥으로 실랑이를 벌이고 있으면, 그걸 치켜보던 아내와의 싸움으로 번지기도 했다


그런데 그렇게 아침을 보내고 나면 하루종일 기분이 좋지 않다.

물론 아들의 건강한 아침 습관과 아내의 일을 덜어주려고 아들의 아침을 준비했고, 먹지 않으면 화를 내어서라도 먹이려고 노력했지만, 결과적으론 우리 가족 모두 기분이 상할 대로 상한 상태에서 아침을 시작하며 하루의 기분을 망치는 일이 잦아졌다


과연 무엇이 옳은 일일까? 다른 방법은 없는 걸까? 아내와 설전이 벌어진다

아내는 그렇게 화를 낼 거면 아침을 힘들게 준비하지 말라는 결론이다

하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다. 아들의 아침 습관만큼은 날 닮기를 바랐다.


오늘도 나는 아들의 새로운 아침 메뉴를 위해 혼자 몰래 인터넷을 검색한다.

될 수 있으면 쉽고 간편하면서도 아들이 잘 먹을 수 있는 아침메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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