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한 번도 날씬해 본 적이 없다
한약, 양약, 주사, 침, 수지침,
원푸드, 덴마크, 마녀수프, 닭가슴살, 현미, 소금,
헬스, 수영, 복싱, 만보 걷기, 사우나,
종이컵, 단식, 케이블 티브이에 나오는 모든 열매, 약, 가루들…
평생 다이어트와 함께였는데,
나는 늘 뚱뚱했다
초중고 성적표의 건강검진란은 늘 '비만'이었고
20대, 30대 에는 66 사이즈였고
40대부터는 77,88 사이즈가 되었다.
돈이 생기면 병원에 갔고 (한의원 피부과 등)
티브이나 뉴스에 다이어트 뉴스가 나오면 어느새 그곳엔 내가 있었고,
늘 새로운 다이어트 음식을 먹었다.
마냥 먹기만 한 것은 아니다.
세상의 모든 운동을 했다.
뚱뚱한데 안 하는 운동이 없네... 할 정도로…
수영, 필라테스, 요가, 헬스, 개인 피티, 벨리댄스, 스포츠댄스, 배드민턴, 복싱…
살이 빠진다고 글자만 쓰여 있으면 등록했고
2-3개월 뒤에 살이 안 빠지면 바로 포기했다.
평생,,, 고3 학력고사가 끝난 직후부터
한 번도, 한시도 다이어트를 안 한 적이 없다.
늘 다이어트하고, 늘 실패하고, 또 시작하고, 또 실패하고…
"그래, 나는 평생 뚱뚱했으니…
그냥 이번생은 이렇게 살다가 가는 거야.
나는 무슨 노력을 해도 ‘보통’ 체격을 가질 수 없어!"
그렇게 생각, 아니 체념하면서 살았다.
다행인 것은 초 긍정이라
"나 정도면 괜찮아…!
나는 몸무게는 많이 나가지만 좀 덜 뚱뚱해 보여.
생각보다 몸무게가 많이 나갈 뿐이야."
이러고 살았다는 것…
회사에서 자립준비청년 실제 모델로 캐릭터를 만들었는데, 자꾸 내가 투영 되는 기분이다.
캐릭터 이름은 비비(vivi), 비만이라 비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