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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랑한 메리 Apr 13. 2023

부인은 눈만 뜨면 운동하는구나!

원래는 맨날 자는 부인이었는데...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나는 평소 주말이면 내리 잠만 잤다.

자거나,

누워서 유튜브를 보거나,

누워서 티브이를 봤다.


그리고 사이사이 먹고, 먹으면 또 바로 잤다.





부인은 눈만 뜨면 운동하는구나!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지...

아침에 눈 뜨면 제일 먼저 물 한잔 마시고 무조건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을 보거나, 멍 때리던 아침 시간이 완전히 달라졌다.



 복근 만들기 프로그램은 여러 가지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1. 하루 2개의 운동 미션

2. 매일 먹은 음식 인증

3. 물 2~3리터 마시기

4. 주 2회 몸무게와 뱃살 둘레 인증


결국 다이어트는 운동과 식단이다!


누구나 다 아는 건데... 불변의 진리이건만 맨날 어렵고 새로운 다이어트!



코치님은 매일 새벽에 해야 하는 운동 프로그램을 알려 주셨다.

운동은 대부분 유튜브에 있는 것들이고 나는 그걸 따라서하고 영상을 찍고 인증을 하면 됐다.

운동을 안 할 것을 대비하여 하루 3~4번 줌 프로그램이 열리고,

거기서 복근 만들기 프로그램에 신청한 여러 사람들이 같이 운동을 했다.


마지막으로 1주일에 2번, 몸무게와 배둘레를 재서 인증을 해야 했다.



내 50년 몸무게와 배둘레를 공개하라고?…


너무나 부끄러운데. 할 수 있을까?


같이 복근 만드는 대략 40~50명 중에서 나는 거의 Top 3에 들만큼 무거웠고,

뱃살(배둘레)은 단연 Top 1이었다.


그만큼 내 뱃살은 거대했다.

 (괜찮아. 나는 키가 크잖아 … 또 스스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면서)


용기를 내서 몸무게를 커밍아웃했더니,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푸하하!!!)

no 관심 ~




운동에 습관을 들이니 마치 하루 3번 양치질하듯 너무나 당연한 일상이 되었다.

어떤 날은 '설마 내가 이 와중에 운동을 한 거야?' 싶을 정도로 비몽사몽인데, 정신 차리면 이미 운동을 한 후였다.


매일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무조건 따듯한 물 한잔을 마시고 줌을 켰다.

그냥… 같이 하는 사람들이 열심히 하니깐 나도 했고

시키니깐 했고

평생 다이어트에 쓴 돈이 아까우니깐 이번엔 돈 낭비를 하지 말자는 생각이 가득했다.


정말 마지막이라고!!!



이번에도 못 빼면 그냥 100KG으로 살 팔자야.


그리고 운동을 하다 보니… 잡생각이 사라지고 뭔가 해탈의 경지에 오르는 것 같았다.


운동이 약간 모자란 듯하여 100층 오르기에 도전했다.

처음엔 100층이 너무나 너무나 불가능으로 생각되었고, 몸 또한 받쳐주질 않았다.

그래서 아파트 60층을 며칠간 오르내렸고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면서 100층을 올랐더니 생각보다 별로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60층을 지나면 마구 땀이 나는데,

마치 그 땀이 내 몸무게가 쭉쭉 빠지는 기분이었다.

계단 100층을 오르내리는 데는 약 35분 정도 소요 된다. 내려올 때는 무조건 엘리베이터 이용!



100층 오를 때마다 1kg씩 빠지는 거야.



그럼 나는 10일 뒤에 10kg 감량이야

생각만으로도 짜릿했다.


그리고 요지부동하던 내 몸무게는 아주 서서히…

50년간 쌓아온 살들은 아주 천천히.

남들보다 10배는 느리지만 천천히 내려가기 시작했다.


눈만 뜨면 운동하는 나!

매일 하다 보면 언젠가 살이 빠질 거라는 기대를 품고!

enj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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