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라이언킹, 영어가 필요해
원래도 소통과 공감은 너무나도 어렵다.
내향적 성향의 눈치 없는 나는
'외딴섬 검은 집 소녀'를 참 좋아했던 어릴 때부터,
소통과 공감을 동경하면서도 어려워했다.
게다가 여기는 미국이고, 내 영어는 형편없다.
사실 미국에 와서는 애초에 소통과 공감은 포기하는 부분이 있다.
오히려 행복한 '외딴섬 살기' 프로젝트라 할까.
오로지 아름다운 자연을 통해서도,
온전히 우리 가족에게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득 찬 느낌이니까.
샌디에이고 보다는 훨씬 도시 느낌이 나는 LA 할리우드.
오래된 극장, 평일 저녁의 한껏 차려입은 LA시민들 속에
아무도 알지 못하고, 웃는 타이밍에 제대로 막 웃지도 못하는.
내가 있는 현실이 오히려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우리를 제외한 모든 것은 마치 3차원으로 방영되는 영화 같기도.
하지만, 이러한 (비록 편면적 소통이라도) 시도는 계속해 볼 생각이다.
내가 아닌 아이들을 위해,
그리고 느리지만 좀 덜 어색한 나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