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에 대한 믿음
“나는 특별히 잘하는 게 없어.”
“이제 와서 내가 뭘 할 수 있겠어?”
“과연 내가 해낼 수 있을까?”
30대에는 여러 도전을 했지만, 40대에 들어서면서 새로운 시작이 두려워졌다. 다양한 장애물과 한계를 마주할 때마다 도망치고 싶었다. 하지만 더는 도망칠 곳이 없었다.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결국 내 아이에게 그 부담이 넘어갈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변하기로 결심했다.
그때 헨리 포드의 말을 읽었다. “당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할 수 없다.” 소름이 돋았다. 얼마나 강력한 말인가. 동시에 두려움이 밀려왔다. 과거에 했던 시도와 실패의 순간들이 영화처럼 스쳐 지나갔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마다 나는 나 자신을 의심했고, 부족하다고 생각하며 결국 포기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끝까지 나를 믿기로 결심했다.
나를 믿기 시작하자 놀라운 변화가 찾아왔다. 경제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면에서도 많은 성취를 이뤘다. 수년간 재정적인 문제는 나를 짓눌렀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예상치 못한 지출로 매달 생활비가 수입을 초과했고, 미래를 위한 저축은 불가능해 보였다. 나는 남편이 충분히 벌지 못한다고 탓했고, 그의 노력에 감사하기보다 비판했다. 자연스럽게 우리 사이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변화를 원했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고 생각했다. 지체할수록 부담은 더욱 커졌다. 나는 자유롭게 숨쉬기 위해서라도 변해야 한다는 것을 직감했다.
변화를 결심하고 스스로에게 물었다. ‘내가 나를 믿지 않으면 누가 나를 믿어줄까?’ 그 질문이 나를 깨웠다. 나 자신을 믿는 것은 내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첫걸음이었다.
자기 신뢰는 마음을 먹는다고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작은 변화와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나는 먼저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웠다. 일찍 일어나기, 건강한 식사 준비하기, 30분 운동하기, 매일 독서하기 등 현실적인 목표를 하나씩 실천해 나갔다. 이러한 작은 성공들이 쌓이면서 나에 대한 신뢰도 점점 커졌다.
재정적인 부분도 개선하기 시작했다.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부지런히 요리하며 불필요한 소비를 줄였다. 그러자 돈이 조금씩 모이기 시작했다. 5만 원, 10만 원, 20만 원. 처음에는 적은 금액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돈이 불어났다. 지칠 때마다 목표로 하는 천만 원을 모았을 때의 기분을 상상하며 “나는 할 수 있어”라고 자신을 격려했다. 그리고 1년 만에 마침내 천만 원을 모았다. 결혼 후 처음으로 내 힘으로 큰돈을 모은 것이었다. 나는 이 성취로 자신감을 회복했다. 그리고 다음 목표를 세웠다.
재정 공부를 시작했고, 저축하면서 주식 투자도 시작했다. 단기간에 큰 수익을 바라기보다는 꾸준히 공부하며 배운 것을 실제 투자에 적용해 나갔다. 작은 목표를 이룬 후 더 큰 목표에 도전했고, 하나씩 이뤄나가면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천할 수 있었다. 자기 신뢰는 새로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원동력이 되었다. 작은 목표에 성공하는 경험을 쌓다 보면 “그때도 해냈으니, 이번에도 해낼 수 있어”라는 자신감이 생긴다. 이전의 성취가 자신을 믿게 만드는 강력한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자기 신뢰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매일 같은 일을 꾸준히 이어 나가면서 점진적으로 자신에 대한 신뢰를 쌓아가는 긴 과정이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쌓이면서 자신을 믿을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내가 했던 작은 시도들은 시간이 흐르며 나의 습관이 되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충분한 휴식을 취하니 전처럼 피곤하지 않았다. 건강한 식사를 하니 소화도 잘되고 컨디션도 좋아졌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니 체력이 강해졌고 에너지가 넘쳤다.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니 뭐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나 자신을 믿는 것은 평생 믿을 수 있는 친구를 사귀는 것과 같다. 만약 어떤 사람이 갑자기 다가와서 “오늘부터 친구 하자”라고 말한다면 어떨까? 속으로 의심하고 경계할 것이다. 친구를 사귀려면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다. 함께 어려움을 겪으면서 신뢰를 쌓아가다 보면 ‘이 친구는 어떤 일이 있어도 나와 함께해 주는구나, 언제든 내 편이 되어주는구나!’ 하고 믿게 된다. 시간과 노력을 들여 얻은 좋은 습관은 든든한 인생 친구와 같다.
자신을 믿으려면 긍정적인 면을 알고 키워가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완벽주의 성향이 있어 작은 실수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자책했다. 아침에 늦잠을 자면 게으른 자신을 탓하며 하루를 기분 나쁘게 보냈다. 서두르다가 소지품을 잃어버린 날에는 한참 동안 자신을 책망했다. 문제는 나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도 비판적이었다는 것이다. 매사에 불평과 불만이었다. 아이가 식탁에 우유를 쏟으면 화를 냈고, 친구가 약속 시간에 늦으면 짜증이 났으며, 운전 중 다른 차가 끼어들면 욕을 했다.
자기 계발을 시작하며 나를 긍정하는 법을 연습했다. 부족한 점을 비판하기보다는 좋은 점을 칭찬하기 시작했다. 매일 내가 누리는 것과 잘한 일 등 긍정적인 면을 기록했다. 쓰다 보니 내가 생각보다 꽤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좋은 습관을 기르기 위해 노력하고, 나와 가족을 보살피며, 사람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세상에 도움이 되려 애쓰는 나. 자신과의 대화에서도 부정적인 말을 삼가고 긍정적인 표현을 사용했다. “나는 할 수 없어” 대신 “나는 할 수 있어”라고 스스로를 격려하는 말을 주문처럼 반복했다.
나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니 주변도 긍정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성실하고 다정한 남편, 건강하고 밝은 아이, 친절한 이웃들. 내 마음이 달라지니 세상을 보는 시선도 달라졌고, 나의 행동과 태도도 변했다. 얼굴에 미소를 띠고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반갑게 인사했다. 가족과 친구에게 수시로 “사랑해”, “고마워”라고 말했다. 예전 같으면 화를 냈을 일도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겼다. 그러자 주변 사람들도 나를 대하는 방식이 달라졌다. 불쾌한 일이 줄고 기분 좋은 일이 많아졌다. 나를 사랑하고 지지하는 마음은 내가 사는 세상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지녔다.
나 자신을 믿으니 놀라운 변화가 찾아왔다. 내 능력과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생기면서, 새로운 도전에 주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섰다. 높아진 자신감은 내 삶의 모든 면을 더 좋게 만들어 주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전처럼 쉽게 무너지지 않고 다시 일어설 힘이 생겼다. 이제는 힘들고 어려운 일도 성장의 기회로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나는 나만의 속도로 어제의 나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 나를 믿는 순간, 나도 변하고 내가 사는 세상도 함께 변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집에 가는 길에 하늘에 떠 있는 상현달을 보았다. 달의 나머지 부분은 보이지 않았지만, 분명 그곳에 존재하고 있었다. 그 순간, 나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안에는 분명 꿈을 이뤄낼 힘이 있다. 그 잠재력을 믿고 발현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보름달처럼 더 밝게 빛나는 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