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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한 루틴 만들기

콘서트는 절대사수

by 코코아

긴 연휴라 잘 쉬었다고 생각했는데, 몸은 아니었는지 결국 몸살이 나버렸다. 학교 가는 전날 미열에 근육통이 심해서 골골대다가 새벽에야 잠에 들었다. 마음으로는 학교 가야 하는 건 아는데, 오전 수업은 못 나갔다. 밤에 타이레놀 2알을 먹었어도 근육통이 계속 있었다. 오후 수업 전에 병원에 가서 진료도 받고 주사랑 약 처방을 받았다. 수업이 끝나고서야 집에 와서 숭늉과 약을 먹었다. 그러고 일찍 푹 자고 일어났더니 밤이 되어서야 기운도 나고 조금 괜찮아졌다. 휴.


학교의 봄방학 덕에 약 11일간의 시간이 생겼는데, 약 일주일은 잘 쉬었는데도 몸살이 난 걸 보고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무리하다가 일시적으로 많이 쉰다고 몸이 좋아지는 게 아니었다. 아무리 시험이라도 평소에 내 스케줄을 무리하지 않게 잡아야 될 것 같았다. 그래야 쉴 때 잘 놀고 돌아올 수 있는 것 같았다. 그간에 쌓인 피로가 많았구나. 내가 해오던 루틴에서 꼭 필요한 것을 제외하고, 많은 부분을 내려놓기로 했다. 루틴을 바꿔야 했다. 그렇게 잘 낫고 학교에 가니 수업에 집중도 잘 되고 다시 즐겁게 지낼 수 있었다.


어제는 시험 전부터 기대하고 있던 데이식스의 콘서트에도 다녀왔다. 무려 스탠딩으로! 3시 반부터 밖에서 대기해서 순차 입장하고, 실제 공연은 9시 반이 되어서야 끝이 났다! 기대하던 콘서트라 서서 대기해도 상관없었고, 공연을 하는 3시간 반 동안에도 너무 즐거웠고 오랜만에 행복하게 잘 놀다 왔다. 이런 걸 가치 소비라고 해도 될 것 같다. 좋은 기운도 많이 얻었다. 하루 종일 서있고 뛰고 그래서인지 집에 와서는 잠도 푹 잤다.


시험 기간에 일을 나갔다가 국제교류원 사수님으로부터 양도받은 소중한 티켓. 콘서트 갈 생각으로 힘든 시험기간을 넘겼기 때문에 아파도 포기할 수 없었다. 하하. 아팠다가 좀 살 만하니 콘서트부터 가는 게 좀 웃겼다. 콘서트 중간에 한 번 어지러움이 있었는데, 금세 또 괜찮아져서 끝까지 잘 놀고 왔다. 이번 주에 많이 아팠었고, 서서 기다리느라 컨디션이 좋지는 않았어도 재밌고 즐거우니 마냥 고생스럽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스탠딩의 묘미도 이번에 깨닫게 되었다. 허허. 다음 주에 일을 가면 후기 나눔을 해야겠다.


나한테 좋은 루틴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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