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회복엔 효율이 필요해
갑작스러운 수업 휴보강 덕에 일하는 시간을 조정해 미리미리 끝냈다. 그래서 목요일은 학교 일정이 오후 3시로 일찍 끝났다. 원래라면 바로 일을 가야 하는데, 그대로 자유 시간이 된 거다. 학교에 남아 쓸데없는 이야기, 즐거운 이야기를 쏟아 냈다. 다음날 과제 제출일이라서 틈틈이 자료 조사도 했다.
동기 Y가 수업이 끝나길 기다렸다가 룰루랄라 집 근처의 자주 가는 카페를 다녀왔다. 3월 초에 같이 가보기로 약속했는데 서로 바쁘거나 시간이 안 맞아서 미루고 미루다가 이제야 다녀온 거다. 허허. 한가로운 오후 4시 반에 카페에서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있자니 소소하니 평화로웠다. 평일이라 사람도 많지 않았다. 너무나 아쉽게도 먹고 놀기만 한 건 아니고, 과제 2가지를 쳐냈다. 하나는 다음 날이 제출이었고, 나머지 하나도 얼른 해야 했었다. 할 게 있으면 좋지 뭐. 쉬어가면서 먹어가면서 과제를 잘 끝냈다. 후르츠산도 정말 너무 맛있었다. 또 먹으러 갈 거다.
이번에 논문 요약 과제를 했는데, 제목은 '재활운동 및 체육프로그램 유형이 뇌졸중 환자의 균형 및 자세조절에 미치는 효과'라는 내용이었다. 한 마디로 운동프로그램의 유형에 따라 뇌졸중 환자의 회복의 정도가 차이가 있다는 거였다.
기획에 따라 효과가 달라진다니, 치료에는 생각보다 완전한 답이 있는 건 아닌 거 같다. 그래서 연구들이 그렇게 계속 생겨나는 걸까 싶기도 하고. 논문만 2~3시간 검색하다가 마지막에 가장 흥미로워서 선택했는데, 최근에 수업을 듣다가 '운동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관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운동 프로그램을 '짜는 것'은 쉽게 말해 '기획'인데, 그러한 기획에 따라 프로그램을 적용시켰을 때 환자의 회복에 차이가 생긴다고 하니 관심이 갔었다. 그전에는 운동은 본인이 즐거운 거 하면 되지 가볍게 생각했는데, 그건 일반적인 경우고 환자의 경우는 세심하게 관리가 필요한 것 같았다.
예를 들어, 필라테스도 보면 '바렐, 리포머, 체어, 매트, 캐딜락' 등으로 운동기구의 종류에 따라 운동방법이 달라진다. '캐딜락' 하나의 기구 안에서도 여러 가지 동작이 가능하고 말이다. 이에 따라 운동 효과와 부위도 달라지기 때문에, 환자의 회복을 목표로 하는 프로그램들의 여러 종류와 효과에 대해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아 읽어 보았다. 이 분야에서 나의 기획 수준은 헬스 할 때 요일별, 부위별로 짜는 거 외에는 몰라서 갈 길이 멀다. 심지어 헬스는 대체로 일반인 대상이라서 결국엔 '제로' 수준에 가깝다. 하하.
2학기에는 '기초운동치료학'에 대해서 배우는 거로 알고 있는데, 환자를 위한 운동 프로그램을 짜는 건가 싶다. 수업 때도 잘 배우고,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동아리나 봉사 활동을 시도해 봐야겠다. 지금의 생각으로는, 수강생의 언어 실력을 높이기 위한 강의 콘텐츠를 '기획'해서 수업하는 것과 비슷할 것 같다.
'운동'이라는 의미가 환자 대상일 때와 일반인 대상일 때 어떻게 다를까?
여기서의 말하는 치료 목적의 '운동'은 신경의 손상으로 움직이지 않는 근육들을 재활시키는 움직임이다. 최종 목표는 환자가 일상생활을 이전과 같이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거다. 반면, 우리가 즐기는 수영, 헬스, 필라테스, 등산 등의 '운동'은 일반인이 더욱 건강해지기 위한 거라 생각하면 된다.
요새 건강하고 싶어서 러닝 외에 근력 운동을 하려고 헬스도 시도하고 있었는데, 흥미가 잘 안 생겨서 필라테스 쪽으로 다시 관심이 기울고 있다. 내일 체험 1회를 하고 올 예정인데, 바쁜 한 주가 지나고 아마 6월에 바로 시작하지 않을까 싶다. 8월까지 우선 3개월을 채워보기로 하기.
p.s 이번 한 주도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