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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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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 1995_hee [ 강다희 ]


우울증으로 나를 갉아 먹던 삶, 원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며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해 글 써 책 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우울증을 모르는 사람들과 우울증인 당신을 위해 글 쓴다. 제주토박이로 23년도 기준 작가로는 거의 십몇 년 활동하며 투잡 또는 쓰리잡 생활 하였다. 필명 매번 바꾸고 여러 장르를 써보고 도망치고 열심히 이어 나가며 유명해지다가, 또 힘들어서 도망치고, 또 버티고 반복했다. 그런 내가 싫어질 때쯤, 투잡 생활에서 느낀 바가 우리 인간은 직업으로 하나의 영혼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에 싫증 느꼈다. 작가는 잘 나가지 않으면 돈벌이가 안되는 직업 중 하나다. 그것이 초라한 나로 느껴졌다. 싫증 나면서도 내 영혼이 무엇인지 궁극적인 이유로 궁금해졌다. 작가라는 직업 영혼과 또 다른 영혼 직업들, 꿈 포기하지 않으려 여러 직업을 하며 경험 쌓았다. 내 경험은 곧 내 영혼 속 큰 바다가 되었다. 나는 매번 글로 배우고 여행 중이다. 내 삶은 글이다. 내 영혼은 글이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계속 해야 고로 존재함을 느낀다. 나는 솔직히 기운찬 편이 아니다. 그러면서도 변덕스럽고, 즉흥적으로 무언가를 해버린다. 생각해낸 게 있으면 고민하기보단 도전하는 편이다. 기운찬 편이 아니라서 열심히 하다가 며칠 잠만 자지만 그래도 곧 잘 일어나 무언가 몰두한다. 이 글은 내가 염세주의 찌들었을 때 우울할 때 기타 등등 삶 느낀 바를 위해 쓴 잡글이며 어쩌면 시이기도 하다. 나는 성취로 느끼는 보상 감이 나의 커다란 동기이다. 나는 적극적이고 다양한 활동으로 보상 감을 채우려는 경향이 있다. 내가 작가가 된 이유도 그런 이유가 된다. 그렇다고 마냥 즐거워하는 것이 아닌 목표 의식을 가지고 행동한다. 그 목표를 정하고 달성하는 것에 만족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나는 나를 드러내는 일에 비교적 당당하다. SNS나 글쓰기가 그 예다. 나는 마음 가는 대로 하는 편이다. 어떤 사람들은 날 늙은이로 보고 어떤 사람들은 나를 철없다고 여길 수 있는 부분이 이 부분일 거다. 꾸물거리지 않고 일단 각이 나오면 빠르게 행동을 옮기는 편이다. 나는 나를 믿는다.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여도 내 방식은 옳다고 느낀다. 정해진 틀이 있어야 마음이 편하지만 남이 하는 대로 곧이곧대로 하는 것은 싫어한다. 계획 파지만 세운 계획을 어기는 것도 다 내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결정장애인 면은 거의 없다. 내 행복이란 의미에 뿌리를 담고 있다. 내 세계가 뚜렷해서 내가 의미 부여한 것들로 가득 차 있다. 어떤 일을 할 때 왜 해야 하지? 의미가 분명하면 누구보다도 의욕적이지만 일의 의미를 찾지 못하면 의욕도 같이 잃어버린다. 무슨 생각해 그냥 해 머리로는 잘 알고, 생각하는데 몸이 따라 주지 않아 이런 성격이 가끔 스스로 괴롭기도 하다. 나는 뭐든 기록하고 기억하는 것을 중요시 여긴다. 과거의 기억 하나하나 곱씹어 지금과 연결하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자기만족이 제일 중요한 사람이다. 주어진 평탄한 길이 아닌 내가 만든 나만의 길을 가고 싶다. 그것이 내가 살아가기 위한 동아줄이기에 잡았다. 그러나 이 책을 읽기 전, 알아둘 게 있다. 나는 사람을 혐오하며 사람을 사랑한다. 모순적이지만 나는 사람에게 깊은 관심이 있다. 사람은 영감의 가장 큰 원천이기 때문이다. 나는 사람을 사랑할 때 외적으로 보지 않는다. (이것은 이성과의 사랑을 말하는 게 아니다.) 그 사람의 내적 감정과 철학을 좋아한다. 난 사람을 깊이 있게 알고 싶다. 그 깊이를 사랑하며 호흡까지 본다. 그러니, 이 책을 천천히 보고 급하게 판단하지 마시길 바란다. 많은 번뇌와 그때그때 생각나서 쓴 글이기 때문이다, 나는 모순적이며 그 글 일부가 다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시길 바란다. 나는 이상이 높다. 내 이상은 더 좋은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목마른 갈망이다. 완전한 선이 어렵다는 걸 너무 안다. 그 갈망이 큰 만큼 악에 대한 증오도 크다. 난 모든 사람에게 악을 보고 선을 본다. 인류애가 큰 만큼 인류 혐오도 크다. 나는 번민과 방황하며 인간인, 나 또한 혐오한다. 그러면서 내게 선을 보기도 하며 악을 본다. 그러나, 방황을 끝없이 했기에 내가 가치 있다고 느끼는 것에, 깊이 있는 헌신 하면 변화가 될 것 충분하게 안다. 모든 관념은 모두에게 있다. 내 정체성은 어쩌면 끝없이 고뇌하는 거다. 그러다 보니 어렸을 때부터 글로 풀게 되었다. 이 책은 그러한 책이다. 어쩔 땐 철학적이고 어쩔 땐 우울하고 어쩔 땐 위로를 건넨다. 남들은 붕 떠 보일지 모르겠으나, 내겐 확고한 미래가 있다. 어려운 희망이다. 끝없이 목마르게 하는 희망이다. 그 희망은 너무 닿지 않는다. 마치 잡히지 않는 안개다. 다행히도 그 희망 끝에 내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쩌면 내 끝없던 목마름을, 내 사랑하는 이들이 마실 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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