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차단하다.

by 강다희

모든 것을 차단하다.

우울증인 사람 특징은 연락이 갑자기 안 된다는 거다. 아예 전원을 꺼버릴 때가 있고, 카톡 알람음을 꺼버릴 때도 있다. 스스로 케어 해야한다. 내 내면이 괜찮아질 때까지 친구를 만나지 않는다. 내 우울한 모습을 보이면 남들에게도 영향 끼친다. 그래서 이성 교제도 하지 않는다. 연락은 필수일 테고 자주 만나야 하고, 성욕이 없으니 성관계도 귀찮다. 나는 우울하면 동굴 깊은 곳에 혼자서 있는 것 좋아한다. 집 밖에 나가지 않고 잠만 자거나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 책 웹툰 보는 거 좋아한다. 그래도 관종이라 관심이 필요할 때 SNS를 한다. SNS도 꼴 보기 싫을 땐 아예 안 한다. 핸드폰 전원을 아예 꺼버릴 때도 많다. 우울증 환자들은 다 나와 비슷할 거다. 관심이 목마르지만, 관심이 필요 없는 이 모순 말이다. 가족들의 관심에도 목마르지만, 관심을 주지 않았으면 하는 모순. 나는 조만간 자취하려한다. 내가 살기 위해서 선택했다. 2년가는 년세로 살다가, 각성제를 먹고 2년간 내 원래 본업이었던 보육교사와 알바, 그리고 글을 쓰며 쓰리잡을하여 최대 2억을 모을거다. 집이 싸고 괜찮은 곳이 나오면 살테지만, 우리나라 형평상 어려우니 전셋집과 전셋집 보험을 들어서 그 2억을 최대 쓰려고 한다. 각성제를 먹으면 부작용이 심하게 올 것이다. 더 우울증이 심해지고 아무래도 심한 무감응증이 더 심해질 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살려면 미래도 염두 해야 문제였다. 내 자유를 위해서 선택해야 할 문제다. 내가 죽지 않으려면 내가 살아남으려면 난 연락은 물론이고 가족과 연을 잠깐 차단하려 한다. 지금 당장 무기력한 상태라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 조금 괜찮아질 때 점점 움직여라. 무리해서 움직이지 말고 괜찮아지는 내가 보일 때 내 무기력이 괜찮아질 때 그때 움직여라. 지금은 아프니까. 내 스스로 돌보고. 있어야 한다. 남들은 내 우울증을 모르니 내, 스스로 내가 지켜야 한다. 그러니 이 책을 주어라. 난 죽고 싶은 게 아니라 살고 싶으니까 날 제발 이해해달라고 외쳐달라. 당신을 위해서 주변이 나아지지 않으면 당신의 우울증은 나아지지 않을 거다.

keyword
이전 20화5장 : 사람과 만나고 싶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