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쯤 종로에 출장을 갈 일이 있었다. 업무를 마치고 나오니 소나기가 내리고 있어, 지하철을 찾아 이리저리 뛰다 보니 대형서점이 보였고 자연스럽게 들어가 버렸다.
큰 아드님 드릴 소설책을 한 권 고른 후 나는 뭘 읽어볼까 주제를 생각해 봤는데 역시 "여행"이라는 안내판이 제일 눈에 들어왔다. 팬데믹이 곧 끝나리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여행에 대한 갈망은 나를 그곳으로 이끌었다.
여행 안내서가 가장 많았지만 이야기로 풀어진 책을 읽고 싶었고, 그중 눈에 띈 것이 "사랑한다면 이탈리아"였다. 이탈리아 각각 도시별로 나눠 영화 미술 소개, 작가님의 느낀 점 등으로 이뤄줘 있다. 책은 첫 유럽여행에 대한 나의 로망에 불씨를 피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나의 이탈리아 여행, 이유가 황당한가요?
피렌체를 배경으로 한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 로마가 중심인 "로마의 휴일""글래디에이터""로마에서 생긴 일", 아말피의 해변 및 예쁜 계단이 인상적인 "아말피의 태양아래", 토스카나의 자연이 보이는 영화"토스카나"를 찾아보았고 이탈리아에 대한 기대 및 여행에 대한 갈망은 점점 커져갔다.
그렇게 아내와 아이들에게 이탈리아 여행을 하자고 이야기를 꺼냈고, 비행기 티켓을 알아보며 여행은 시작되었고, 조금 오버 같지만 출퇴근 시 "냉정과 열정사이"OST, 가곡 "돌아오라 소렌토로","산타루치아" 등을 들으며 내 마음의 빌드업을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