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량이 할매

[2024 아르코 문학창작기금 발표 지원 선정작 6]

by 시시한 삿갓

량이 할매



바다를 향해 열린 할매집 앞마당에

이동식 목욕차가 묵은때를 벗긴다

방파제 넘은 파도는

볼기를 찰싹 치고.


더께로 앉은 갯내 화석처럼 굳어 가는

거죽도 속도 마른

불수의 할매 바다,

이따금 웃음 한 꺼풀 대문을 넘어선다.


밤마다 가위눌린 청상의 늪 그림자

밀물 같은 그리움이 거품으로 일어날 때

남편에 자식 앞세운 죄

먼바다로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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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바퀴 달린' 이동식 목욕탕 서비스에 고령 노인들 '만족'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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