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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개구리씨 Mar 21. 2024

동생에게 열받은 아들아 워워~

세상에 열받은 아들아 워워~

저희 집에는 3살 터울 두 아들이 있습니다.


조금 예민하고 소심하지만 재주 많은 형과 싹싹하고 좀 덜렁 거리긴 하지만 친절하고 상냥한 동생이 형제입니다.

그래서 어렸을 때는 사춘기로 눈에서 레이저가 나오는 형을 무서워하면서도 형이랑 놀고 싶어 하는 동생이 형의 감정에 맞춰 주며 싹싹하게 잘 맞춰주며 함께 자랐습니다.

그 덕에 두 아이들은 큰 갈등이 없이 청소년기를 잘 지나온 거 같습니다.


그렇게 청소년기를 지나 청년기가 되니 이제는 형이 동생의 장난과 넋두리를 받아주며 잘 지내고 있는 거 같아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두 아이들이 한참 청소년기를 지날 때 제가 하던 사업이 망하면서 여러 가지로 힘든 일들이 참 많았었고 그 부침의 시간들을 지날 때 저는 여러 가지 힘든 과정들 때문에 아이들을 제대로 챙겨주지 못했었는데, 오히려 그런 시간이 있다 보니 둘 사이는 더 친근한 형제가 된 거 같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모르는 두 형제간의 마음에 남아 있는 예전 갈등하며 서로 상처받았던 찌꺼기들이 혹 남아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이번글과 다음글을 써 봅니다.


저는 제가 지나온 청소년기 대다수의 가정이 그러했듯이 썩 가정적이지 못하셨던 아버지 밑에서 자라났습니다.

삼 형제의 장남이었지만, 동생들과는 청소년기까지는 참 건조한 관계였던 거 같습니다.

특히 바로 밑의 동생과는 성년이 되고서도 한참 지나 결혼을 하고 난 뒤에서야 서로가 서로에 대해서 어릴 적에 주변의 비교와 서로의 다름으로 인해 각자가 상처가 있었음을 알았었습니다.


동생은 똑똑하고 다재다능했었습니다.

나이가 들고 살아보니, 제 재능이 비록 동생보다는 좀 떨어질지 몰라도 괜찮은 것들도 많고 저만의 장점도 많은데 어린 시절에는 왜 그리 바보같이 스스로 자책하고 실망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우리 두 아들도, 그리고 똑똑하고 재능 많은 동생으로 인해 대견해하면서도 자신의 부족한 모습이 자꾸 보여 마음이 속상하고 낙심해하는 이 땅의 형들에게 "동생보다 조금 못한 게 있어도 괜찮아"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인생은 길고 네 속에는 아직 싹이 나지 못한, 네 인생의 여정 가운데 서서히 발아할 재능과 역량들이 무궁무진한 것을 잊지 말고 오늘을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다!" 라구요


인생의 긴 호흡으로 보면 어린 시절부터 반짝이는 재능과 역량들이 있고, 긴 인생을 살면서 다듬어지는 재능과 역량들이 있는 거 같아요. 그리고 긴 인생의 여정을 걸어가야만 만들어지는 '성품'이라는 세상에서는 재능과 역량의 범주에 넣지 않지만 살아보니 무엇보다도 중요한 삶의 재능과 역량이라 할 수 있는 것들도 있더라고요


"아들!

  속상함에 먹히지 말고 속지 마라

  좀 더디고 늦어도 괜찮아

  네 속도대로, 네 페이스로 긍정적이고 즐겁게 살아가면 된다.

  그러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건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포기하지 않고 하루하루 묵묵히 걸어가다 보면 나그네 인생길이 외롭지 않을 거다.

  오늘도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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