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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개구리씨 Apr 11. 2024

교회에 열받은 아들아 워워~

세상에 열받은 아들아 워워~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갈수록 언론을 통해 이상한 선동을 하는 목사들(이분들은 '님'자를 못 붙이겠어요 ^^)에 대해 자주 질문을 듣습니다.


"저분은 왜 저래요?"

"저렇게 하는 건 아니지 않나요?"

"목사님들이 저렇게 대놓고 거짓말하고 사람들을 이간질하는 건 아니지 않을까요?"

"주변에 친구들이 목사님께 상처받아서 안 나가는 애들이 엄청 많아요. 성경말씀을 항상 보고 기도하신다고 하는 분들이 왜 저런 건가요?"


저도 중학교 1학년때부터 다녔으니 40년이 넘게 교회를 다니기도 했고, 나름 열심히 성경을 공부하고 애쓰며 살아와서 성경의 어떤 내용이나 구절, 역사에 대해서는 아이들에게 아직까지는 잘 설명해 주곤 합니다.


하지만 위에 있는 질문들 앞에선 그저 부끄럽고 우리 아이들과 아이들과 같은 후대 젊은 세대들에게 미안하고 속상할 뿐입니다.


어린 시절 여러 가지로 힘겹게 살아갈 때, 몇몇 좋아하는 목사님들의 말씀을 부모님과 함께 테이프로 구독해서 가족들끼리 돌려 듣기도 하고, 라디오에서 나오는 목사님들의 말씀을 들으며 그분들의 책들로 위로와 힘을 얻었었습니다.

그런 존경하고 좋아했던 목사님들이 제가 나이가 들어가는 만큼 노년이 되셨고 일부 분들은 소천하셨습니다.

여전히 마음 중심을 잘 지키시고 후배들에게 본이 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만, 많은 분들이 그분들의 젊은 시절 보여주셨던 열정과 호의, 성품 등이 변하여 자신들의 울타리를 성역처럼 만드는 분들도 계시고, 젊은 시절 그렇게 비난하던 모습과 똑같은 모습이 되어져 버리셨습니다.


그리고 개중에는 그분들의 젊은 시절이 마치 거짓 모습이었던가 싶을 만큼, 사회에 해악을 끼치시고 계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오랜 기간 많은 이들 앞에서 설교와 해오신 사역이 있기에, 그분들의 변질되고 타락한 모습은 더 많은 이들에게 상처가 되고 그로 인해 많은 이들이 교회를 떠나게 만들었습니다.

오늘날 교회의 락과 비판에는 그런 모습들이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한국교회는 교회의 본질과 신앙의 중심이 우리 사회가 군사독재에서 민주화로 급격히 넘어가며, '정의'의 회복에 대한 이상과 이데올로기가 "돈"과 "부자 되세요"로 라는 천박한 자본주의 이데올로기에 먹혀 버렸던 것처럼, 급속히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 나라를 추구하는 삶"에서 "돈"과 "명예" 같은 세상과 별반 다르지 않은 '맘몬주의'에 서서히 물들어 갔고, 그 앞선 리더였던 많은 분들이 여전히 언론과 매스컴 앞에 서시고 계시면서 본인들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이리저리 핑계 대고 뻔뻔하고 양심이 없는 이처럼 행하니 젊은 세대들에게 손가락질을 받을 수밖에 없는 거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서 이런 질문을 받을 때면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그렇기에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의 젊은 세대들에게 이런 부분을 인식한 우리들 어른들이 조금은 더 불편하고 힘들어도 이 세상에 순응하지 않으려 몸부림치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거창하게 세상을 대단하게 변화시키진 못해도, 내 가정, 내 아이들 앞에서라도 부끄럽지 않게 살려고 애쓰며 몸부림치며 살고, 즐겁고 건강하게 마음을 지키며 옳다고 믿는 대로 살아가다 보면 작은 물줄기의 변화 일지라도 이 물줄기들이 모여 큰 변화를 서서히 이뤄져 가는 날이 올 것이라 믿습니다.


저와 같은 우리들 소시민들이 마음을 지켜내며 사는 작은 삶들이 수많은 사람들을 먹일 수 있는 무엇이 되진 못할지라도, 우리 삶의 이런 작은 변화들과 애씀 들은 마치 성경에 나오는 어린 소년의 작은 '물고기 2마리와 보리떡 5개'가 되어서 많은 이들을 먹이고 영향을 주는 귀한 변화에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맘으로 우리 아이들을 이렇게 격려합니다.


"아들

  내가 나이 들어가다 보니 몸도 기억력도, 건강과 능력도 갈수록 떨어지는 걸 느끼게 되더라

  저분들도 젊은 시절엔 지금과 달랐을 거란다

  한 때 똑똑하고 잘 나가고 유능할 순 있겠지만, 삶의 끝까지 똑같을 순 없는 것처럼

  너도 나도 지금은 이렇게 비판하며 저분들의 잘못을 얘기하지만

  우리도 언제든 저렇게 될 수 있음을 기억하고 정신 똑띠 차리자!

  

  젊은 시절에 잘 배우고 옳은 것에 대해 분명히 마음에 새기렴

  그리고 겸손히 그 배우고 확신하는 옳은 일을 일평생 지켜나가는 삶을 살길 바란다

  내 힘과 의지로만 되는 것이 아니기에 날마다 말씀과 기도로 마음 잘 지키며 살기 바래


  그렇게 살아가시는 분들, 그렇게 살려고 애쓰시는 좋은 분들도 많아

  우리도 그렇게 살아가자

  함께 힘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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