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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개구리씨 Apr 18. 2024

정치에 열받은 아들아 워워~

세상에 열받은 아들아 워워~

"에이~ 어차피 내가 투표한다고 세상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저 양반들이(국회의원 후보) 누가 되어도 되기 전에만 머리 숙이지 되고 나면 다들 지네들 세상에서 살잖아요"

"투표 꼭 해야 하나"

"그냥 하지 말까"


저희 두 아들의 투정이 우리 두 아들만의 생각은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아주 예전엔 정치인들이 하도 여기저기서 받아먹는 것 들고 뉴스를 타니, 부족한 세비로는 정치활동을 충당할 수 없어서 그렇다는 얘기들이 뉴스에 심심찮게 나왔었습니다.


그때에는 차라리 세비를 어느 정도 현실화 해서 국회의원들에게(당시에는 시의원, 구의원 같은 지자체 의원이 없을 때였습니다) 정치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상당한 시간이 흐르면서 세비는 꾸준히 높아졌었습니다.

(관련기사 :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2332086599696856&mediaCodeNo=257&OutLnkChk=Y, 오해 없으시길 저는 개인적으로 이분 좋아하거나 그런 거 아닙니다 ^^)

풀뿌리 민주주의라 하면서 시의원, 구의원 등으로 정치활동을 하는 정치인들은 더 세분화되고 많아졌습니다.

제 생각엔 풀뿌리 민주주의라고 하면 정말 지역에서 나라와 지역이 발전할 수 있도록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 봉사하면서 지역의 발전을 위하는 정치활동이며 봉사활동이 되어야 할 텐데, 우리나라의 지방 의원들은 상당 부분 서로 중복되고 명확한 정의가 여전히 애매한 거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치를 생업으로 삼는 이들의 사업처이거나 지역 토호들의 놀이터가 되어 버린 곳들이 많아지는 거 같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시의원과 구의원의 연봉이 지자체마다는 조금씩 달라도 광역시 이상의 경우는 대략 6천대(시의원), 4천대(구의원)가 되는 부분은 지방자치체의 시작취지와는 괴리가 있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방 자치와 관련된 실무 일들은 어차피 공무원들과 전문가들이 진행합니다. 그 과정을 지자체 국민들을 대변해 성실하게 감시하며 허튼데 사용되지 않고 올바로 사용되도록 주민들의 입장에서 챙기는 것이 지자체 의원들의 역할일 텐데, 상당수는 국회의원으로 가기 전 단계, 인턴/레지던츠 과정을 밟은 것과 같이 국회의원과 정당의 거수기 역할에 충실한 모습들을 보게 됩니다.


지방자치제가 1991년에 다시 오늘날과 같이 시작되었으니, 이제 33년 여가 지났습니다.

(참고자료 : 중앙선거관리위원 사이버 선거 역사관, http://museum.nec.go.kr/museum2018/bbs/6/3/1/20170912155756377100_view.do?article_id=20180302103538589100&article_category=9)

정당의 하부조직처럼, 정당의 하수인이 되지 않으면 안 되는 구조, 그러다 보니 지역토호 여서 기부금을 많이 내거나 아니면 유명인사여서 정당이 먼저 손내밀 사람이어야만 가능한 이 구조는 너무 갑갑한 거 같습니다 ㅠㅠ


이런 세상이지만, 투표 전에 미리 잘라서 올렸던 글처럼("아부지 다 마음에 안 들어요", https://brunch.co.kr/@9ae626636ef04c0/21)

그럼에도 우리와 같은 소시민들의 작은 한 표들이 모여 세상은 바꿔 나가는 것이라 아들들을 설득해 봅니다.


"아들

 맘에 안 들고 의미 없는 거 같겠지만 그래도 한 표의 투표로 네 생각을 세상에 밝히면 좋겠다.


 세상은 그 작은 한표 한표의 마음들이 모여서 그게 큰 강을 이루기 전까지는 보이지도 않고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 거 같아도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그 표들로 인해 세상은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변화를 끊임없이 해가는 거 같아.


 너나 내가 귀찮아서, 또는 저 정치하는 이들의 "도찐개찐' 전략에 휘둘려서 정치를 외면하면 결국 더 악한 자들의 이익에 따라 이 세상은 돌아가게 될 거야.

 그런 세상은 너무 속상하잖니


 그러니... 맘에 안 드는 게 대부분이라도 정치를 외면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정치가 제대로 나아가도록 내 한 표를 행사하고, 좀 더 나은 정치인들이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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