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지 않는 것

그것부터

by 홍진이
IMG_5565.jpg
IMG_5564.jpg


사진은 어떻게든 깔끔하고 찍어보고 싶어 안간힘을 썼으나.. 사실 이 사진 밖의 삶은 그렇지 않다.

쌓여있는 설거지와 개지 않은 빨래, 꽉찬 쓰레기봉투도 정리해 버려야 하고..

그럼에도 갑자기 아이들의 저녁을 조금 예쁘게 차려봤다.

나는 자주 지금이 아닌 과거를 추억이라 돌아보면서 그곳에 머물렀었다. 또 여기가 아닌 어딘가, 지금이 아닌 먼곳에 있을 행복을 꿈꾸기도 했다. 그런데 이렇게 아이의 식사를 조금 단정하게 준비하면서 작은것이지만 이렇게 살아야 지금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든것이다.

알면서도 그렇게 살지 못하고, 매일 이렇게 차린다 해도 오늘같은 마음이 항상 드는것도 아니지만..

오늘은 그랬다. 내가 먹는것도 이렇게 차려 먹어야 하는데.. 내가 먹을 땐 급하게, 또 빨리, 후딱.. 애들 남긴걸 먹어 치워버리거나.. 대충 먹을때가 너무 많았다.

먹는 것 뿐일까.. 모든 일에 조금만 더 정성을 들이고, 조금만 더 예쁘게 먹어야지.. 그렇게 살아야지. 생각했다. 그렇게 못살고 있으니까. 눈에 보이는 것들은 좋은걸로, 그래도 조금 신경써서 고를때가 많은데.. 사실 그건 정말 날 위한게 아니라 누군가의 시선 때문일 때가 많은것 같다. 정말 날 위한다면 누군가의 말처럼 눈에 안보이는 속옷부터, 누구도 관심 없을 바디로션 하나부터.. 정말 그렇게 신경써야 하는데.. 알면서도 왜 그게 안될까.


그렇게 살자, 그렇게 살아보자. 안되더라도 해보자. 

이전 10화필사를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