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없는 장미, 이젠 꽃피울 수 있기를.
Dear. 동생아.
투명하게 말려올라간 코발트빛 하늘이 푸르디 푸른 느낌이다. 그 하늘과 대조되어지듯 마른잎들을 떨구어낸 앙상한 나뭇가지들이 가을을 노정시켜 놓고 있다. 작년 이맘때쯤이 떠오른다. 연한 꽃잎이 프린트되어진 상하 속옷을 보림이에게 선물하기 위해 신쥬꾸 일대를 샅샅들이 찾아 헤메었지만 끝내는 발견치 못해 학교의 생협에서 자그마한 파일과 함께 쵸코렛을 동봉해 부쳤었지. 올해도 또한 변변치 않은 주머니 사정에 의해 스리퍼와 목욕수건으로 밖에 전달 할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세상의 그 누구보다 마음 깊숙한 곳에서로부터 네게 生日축하의 엽서를 띄운다. 언제나 건강하고 무리한 운동은 이제부터라도 삼가기를...
94.11.16 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