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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르만 Dec 30. 2023

혼자있을 수 있는 人만이
여러사람과 함께 있을 수 있다

가시없는 장미, 이젠 꽃피울 수 있기를.

하나)

....in the mister Donut

How have you been? 매번 E-mail을 통해 영어를 사용하다 보니 편지에도 자연스럽게 이런 듯-

아침부터 추적추적 내리던 雨는 저녁 어스름이 깔리기 시작하는 지금까지 여전히 내리고 있다. 

이번 편지도 저번에 편지를 썻던 장소와 같은 Same 미스터 도너츠로 자전거를 타고 훌쩍 나왔다.

매일 학교와 –집-학원을 왕래하며 매일을 보내고 있겠구나. 집에 돌아와서도 ’잘 다녀왔니‘라고 말 건네줄 한사람 없이 휭뎅그런 공간 속에 홀로 묵묵히 저녁을 준비하고 잠드는 너의 모습을 생각하면 마음 한편이 아련히 저려온다. 늘 마음속의 평정을 유지하는 방법을 누구보다도 잘 터득하고 있는 너이기에 생활의 단조로움 속에서도 중용을 잃지 않고 시간을 잘 보낼 줄 안다마는 언니또한 오랜 시간동안 ’홀로‘임이 얼마나 정서적으로 견디기 힘든 부분이 있다는 것을 직접 체허매 왔기에 노파심에서 이런 말을 하게 된다. 

주변을 둘러보아도 (미스터도너츠에서 미스터 도너츠를 먹고 있는 사람들) 역시 삼삼오오 대화를 하며 쾌활히 웃고 있는 표정으로부터 혼자 있을때는 경험할 수 없는 かがやき를 발견하게 된다.


두울)

물론 '혼자'있을 수 있는 人만이 여러 사람과 더불어 있을 수 있다는 금언이 있지만 역시 손톱 끝까지 혼자임을 느끼는 순간이 그리 유쾌하지만은 아님이 사실인 것이다.

지금 왼쪽 옆에 한 中年의 아주머니가 번호표와 음료수를 들고 싱글 석에 앉았지만 담배를 꺼내 피기 시작해 이곳까지 연기가 흘러 들어오고 있다. 기침을 앓기 전에도 담배를 옆사람 상관치 않고 피우는 이들에게 찌프린 눈길을 보냈던 나이지만, 담배 연기에 민감히 반응케 시작한 후로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주위에 신경을 쓰지 않는 Smoker들에게 더할나위없는 혐오를 느끼게 되었다. 얼마전 일본 전 항공에서 ’전면 금연‘을 실시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나 서구의 선진국이 이미 이전부터 실시해 오던 것에 비해 상당히 늦었다는 것을 지각하는 이들은 적은 것 같다. 특히 좁은 공간이 많은 日本에서의, 세계에서의 담배 판매가 세계2위라 불릴만큼 Smoker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Non Smoker 들의 피해가 크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는 것일게다.

캐나다에서 어느 레스토랑이나 사무실에서도 담배피우는 이가 없이 청정했던 공기를 다시금 생각나게 한다. 


서이)

어디에서건 えんりょ하지 않고 담배를 입에 꺼내무는 이들에게 있어, 유해한 연기(자신의 폐속에 들어갔다 다시 걸러진)가 옆사람의 의지와 상관없이 피해를 준다는 사실을 인식하기에는 스스로의 달콤한 니코틴 중독에 이길 수 있는 자제력이 너무나도 결여되어 있어 결국은 자신의 욕구충족을 우선시키고야 말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담배 피우는 이들의 입장으로부터 발설되는, ’보수적이다. 몰개성적이다. 이해력이 부족하다‘라고 반론되는 차원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을 알게하기는 힘들다. 

하긴 좀전 일본이 세계2위라 전했지만 1위가(담배흡입량) 우리나라 대한민국이라는 것에는 이정도 해둘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더이상의 말이 필요없으므로)  ただ 앞으로 대하게 될 이들이 もし 담배 애호가라면 먼저 –50부터 하고 つきあい하게 될 것이 확실하다는 것만 알게 되길(누구한테 이야기하는 거야 いったい?)

어느샌가 나의 담배 비판과 독설에 가까운 혹평에 옆자리의 아줌마가 슬그머니 자리를 뜨고 없다. 역시 ‘The pen is mighter than the sword’인가 부다.


네엣)

이야기가 바뀌지만 저번 책갈피가 끼어있던 너의 편지 겉봉에 씌여있던 스티커의 문구가 굉장히 귀여웠던 것을 떠올린다. ‘등을 가깝게 대고 있으면 서로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잘 알수 있지’였던가. 그래 우리는 자매이기 때문에 늘 어렸을때부터 등을 맛대고 잤었기 때문에 이 세상의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고 있다고 본다. 자그마한 슬픔의 편린도, 기쁨의 순간들도, 언니도 氣のきいた日本제 스티커를 찾아보았지만 ちょうSimple한 내용밖엔 찾을 수 없었다.

언니의 가장 가깝고 사랑스럽기 그지 없는 동생아!

아주 오래전 둘다 대학교에 함께 다니면 좋겠다 그지? 라고 청계천을 지나는 버스안에서 약속했던 우리들의 (학생때) 다짐이 현실로 이루어진 것처럼, 이제 우리 다시 우리 둘다 스스로의 직업에 만족할 수 있는 보람있는 성공을 맺을 수 있으면 좋겠다. 라고 약속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럼 또 서신과 E-mail로 연락하자꾸나. 건강에 유의하고.


98.5.18. from 언니.     

조그마한 네잎 클로버 스티커--> I’ll give you this c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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