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없는 장미, 이젠 꽃피울 수 있기를.
보고싶은 동생 보기를...
Vancouver에 오는 것이 결렬되어 버려 언니는 너무 마음이 아팠다. 너와 함께 벤쿠버의 이곳 저곳을 둘러보리라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었는데...하지만 지금 언니는 어떤 의미에선 너의 결정이 오히려 맞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실질상으로 언니에게 있어 너와 함께 지낼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괜찮다고 여기기에(한국이건, 일본이건, 미국이건, 독일이건) 다음 같이 갈 기회를 꼭 만들리라 생각한다. 언니는 지금 UBC라는 캐다다의 2번째 규모의 大學에 와 있다. 하지만 미국과 비교해 웬지 산만한 느낌이다. 학생식당안엔 아시아의 학생들도 꽤 많이 있는 편으로, 다시한번 이곳 벤쿠버가 혼합적인 민족으로 구성되어져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 언니에게 비쳐지는 캐나다의 이미지는 회색 물빛을 연상시킨다.
전쟁의 위협도, 지원도, 지진도 어떤 재해도 없이 미국 옆에서 2등 국가로 만족하는 나라, 긴장이 느슨하게 풀린듯한 셔츠의 앞단추가 풀어진듯한 분위기. 혼자서 많이 느끼고 돌아가겠다. 하루 빨리 한국에 돌아가서 너랑 많이 많이 얘기 하고 싶구나. 사랑한다. 나의 동생....
1995.2.7. from 캐나다에서 언니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