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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송 Dec 24. 2024

평화로운 부부관계의 시작 : 비폭력대화 연습하기

지옥에서 천국으로 8

실생활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부부간 갈등 상황에서

비폭력대화법(NVC)을 적용하면

감정을 평화롭게 전달하고

갈등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다음은 비폭력대화법의

관찰, 감정, 욕구, 부탁의 4단계를 바탕으로

갈등 상황을 해결한 4가지 사례다.




비폭력대화법 실전 예시


1. 남편이 퇴근 후 집안일을 전혀 도와주지 않을 때

저녁 준비와 설거지를 모두 마쳤다.
거실에서 TV를 보며 쉬고 있는 남편을 보니
속으로 짜증이 올라온다.
‘나는 이렇게 바쁘게 움직이는데 왜 저 사람은
도와줄 생각조차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갈등을 부르는 대화법

“여보, 지금 뭐 해?”

“왜?”

“왜긴, 내가 이렇게 다 해놓고 설거지까지 하는데 당신은 TV만 보고 있으니까 그렇지.”

“나도 온종일 일하고 왔잖아. 좀 쉬면 안 돼?”

“그럼 나는? 나는 하루 종일 일 안 했어? 당신은 진짜 나 혼자 다 하라고 내버려 두네.”

“또 시작이네. 그럼 네가 나가서 돈 벌어오라고. 집안일 싫으면.”


비폭력대화법

설거지를 끝내고 남편 옆에 앉아 차분히 물어본다.

“당신, 오늘 하루 힘들었지?”

남편이 피곤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감정을 담아 말한다.

“나도 오늘 온종일 집안일을 하느라 지쳤어. 당신이 저녁 설거지를 좀 도와줬으면 좋겠어. 함께 하면 나도 좀 힘이 날 것 같아.”

남편이 잠시 머뭇거리며 말한다.

“알겠어. 그런데 나도 조금 쉬었다가 설거지하면 안 될까?”

나는 웃으며 대답한다.

“물론이지. 잠깐 쉬고 도와줘. 고마워.”


결론

남편이 바로 설거지를 도와주진 않지만, 나의 요청을 받아들인다. 덕분에 갈등 없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며 대화를 마무리한다.



2. 남편이 내 이야기에 무관심할 때

저녁 식사 후,
나는 오늘 회사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남편은 휴대폰만 보고 대답이 없다.
‘내 이야기는 전혀 중요하지 않나 보네.’라는
생각이 들며 서운해진다.

갈등을 부르는 대화법

“당신, 내 말 듣고 있어?”

“응, 듣고 있지.”

“그럼 내가 방금 뭐라고 했는데?”

“글쎄… 좀 다시 말해줄래?”

“아, 정말! 나는 진짜 중요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당신은 내 얘기는 들을 생각도 안 하지. 휴대폰만 보잖아.”

“나도 좀 쉴 수 있는 거잖아. 당신은 왜 맨날 내 반응에 이렇게 민감해?”


비폭력대화법

나는 잠시 멈추고 물어본다.

“당신, 지금 휴대폰 보느라 내 이야기 제대로 못 들었지?”

남편이 어색하게 웃으며 휴대폰을 내려놓는다.

“미안해. 중요한 메시지가 와서 그랬어.”

나는 감정을 담아 말한다.

“나는 당신이 내 이야기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어. 당신이 들어주면 정말 힘이 날 것 같거든.”

남편이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한다.

“알겠어. 근데 나도 회사 일 때문에 메시지를 확인해야 하는 때가 많아. 네가 이야기 시작하기 전에 내가 집중할 준비가 됐는지 말해주면 더 잘 들을 수 있을 것 같아.”


결론

남편은 내 요청을 이해하며, 나 또한 남편의 상황을 배려하는 방식으로 대화를 이어간다.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며 갈등 없이 마무리된다.



3. 남편이 약속을 잊고 늦게 귀가했을 때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저녁을 먹기로 약속했지만, 남편은 퇴근 후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늦게 귀가한다.

갈등을 부르는 대화법

“오늘 저녁 약속 잊었어?”

“아, 미안해. 깜빡했어.”

“미안하다고 끝이야? 당신은 우리랑 약속한 건 중요하게 생각도 안 하지? 나랑 애들은 당신 기다리다 배고파 죽겠어.”

“그렇게까지 말할 일은 아니잖아. 나도 바쁘다 보니 그런 건데.”


비폭력대화법

남편이 귀가한 뒤 나는 조용히 물어본다.

“오늘 우리가 함께 저녁 먹기로 한 거 기억 안 났어?”

남편이 당황한 표정으로 대답한다.

“아, 미안해. 내가 완전히 잊어버렸어.”

나는 차분히 말한다.

“나는 당신이 가족과의 약속을 중요하게 생각해 줬으면 좋겠어. 오늘 우리가 함께했더라면 정말 좋았을 것 같아. 다음부터는 약속을 잊지 않도록 캘린더에 적어두는 건 어때?”

남편이 잠시 멈추더니 말한다.

“정말 미안해. 근데 내가 요즘 일이 많아서 이런 실수가 잦아. 네가 미리 약속을 한번 더 알려주면 좋을 것 같아.”

나는 미소를 지으며 답한다.

“좋아. 우리 둘 다 기억할 수 있게 노력하자.”


결론

약속을 잊은 남편을 비난하지 않고 대화를 이어가며 실수를 줄이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을 함께 찾는다.



4. 남편이 갑작스러운 화를 냈을 때

저녁에 아이의 행동 문제로 남편과 대화를 나누던 중, 남편은 피곤한 기색을 보이며 짜증 섞인 목소리로 큰 소리를 낸다.
“내가 아무리 말해도 달라질 게 없잖아!”
남편이 화를 내는 모습을 보고 나는 깜짝 놀라며 당황한다.
‘왜 갑자기 이렇게까지 화를 내는 거지? 내가 뭘 잘못했나?’라는 생각이 든다.

갈등을 부르는 대화법

“왜 이렇게 화를 내는 거야? 내가 뭘 잘못했는데?”

“내가 화를 내는 이유를 네가 모르겠어?”

“내가 뭐라고 했다고 이렇게까지 화를 내? 당신은 항상 이런 식이지. 내가 뭔가 말하면 늘 짜증부터 내잖아.”

“내가 이렇게 스트레스받는 거 모르면서 자꾸 뭐라 하지 마.”


비폭력대화법

나는 순간 당황하지만, 감정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물어본다.

“지금 당신 많이 힘들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해 줄래?”

남편이 한숨을 쉬며 대답한다.

“요즘 회사에서 일이 너무 많아서 지쳐. 그런데 집에 와서도 아이 문제로 계속 얘기하니까 머리가 터질 것 같아.”

나는 남편의 말을 공감하며 답한다.

“당신이 정말 힘들었겠네. 그런데 당신이 큰 소리로 말하면 나도 무섭고 서운해. 힘들 때 차분히 이야기해 주면 내가 더 잘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아.”

남편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미안해. 내가 너무 지쳐서 참을 수가 없었어. 앞으로는 조심할게.”


결론

남편이 화를 낸 이유를 이해하고, 감정을 서로 솔직히 표현하며 대화를 이어간다. 이 과정을 통해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






이 4가지 사례는

비폭력대화법이 갈등을 평화롭게 풀고,

서로의 감정을 더 깊이 이해하도록

돕는 방법을 보여준다.



나는 비폭력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를 함부로 판단하지 않고

내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두 가지만 기억한다면

이전보다는 훨씬 발전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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