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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금나비 Oct 17. 2024

모래 잔

금빛 꽃잎으로 잔 가에 선 긋고

능소화와 잔잔한 들국화를 가슴에 두른

잔이고 싶었어     


입술에 넘치지 않게 차를 머금고

스푼에 걸려 소용돌이치는

당신과 나만의 음미와

삼키는 즐거움이 깃든 잔     


금빛 울타리,

서로 어우러진 꽃들과 

소용돌이치는 추억이

한순간 모래로 바스러진

과거인 줄 몰랐어     


잔 위로 굽어 넘치는

모래인 줄 몰랐어

잔을 깨며 터지는

꽃인 줄 몰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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