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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마라탕


막내가 내 핸드폰으로 마라탕을 주문하면서 "저 오늘 생일이에요, 배달하실 때 저의 생일을 축하하는 마음으로 배달해 주세요. 안 하셔도 괜차나용~" 하고 문자를 보냈는데, 답장을 받았다.


"생일 축하드려요, 행복한 일만 가득하세요!"

가게 사장님도 바쁘실 텐데 화답을 해주셨다. 막내는 감동을 받아 연신 사진을 찍어댔다.

딸이 마라탕을 받아 책상으로 가져갔는데 딸의 기분이 좋은 걸 틈타 딸의 방으로 들어갔다. 책상을 정리하면서 마라탕 사진도 자연스럽게 찍었다. 평소 같으면 잠긴 방인데, 오늘은 생일이라 마음이 활짝 열리고 방문도 활짝 열렸다.


막내가 이 가게에서 마라탕을 한 달에 두세 번 사 먹으니, 사장님도 우리 딸이 사랑스럽지 않을까?

서로 일면식도 없지만 서로 따뜻한 마음이 통한 것 같다.

막내는 따뜻한 글로 다시 화답했다.












막내가 잘 안주는 마라탕도 나 먹으라며 덜어줬다. 정이 담긴 특별한 마라탕으로 막내의 마음과 내 마음도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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